"'김일성 사진' 실린 신문 훼손 시 항의 두려워 미반입"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최근 불거진 일명 '김일성 가면 논란'과 관련해 개성공단 기업 관계자 사이에서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12일 개성공단 기업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응원단이 쓴 가면이 김일성이라는 논란을 접하고 황당했다"며 "개성공단 남측 근로자는 우리나라의 신문도 공단에 반입을 못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개성공단으로 국내 신문이 반입되지 않은 이유는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기사 못지않게 '사진'이 문제였다고 남측 근로자 상당수가 이해했다. 신문이 지면에 반영한 김일성, 김정은과 같은 북한 최고권력자 사진이 훼손될 경우 북한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관계자는 "신문은 다 읽고 방치하거나 내버려두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은가"라며 "개성공단에서도 만일 김일성 사진이 실린 신문을 한국처럼 방치했다가 사진이 훼손된다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개성공단 내 건물이나 북측 근로자도 김일성 사진을 비치하거나 개인자격으로 보관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같은 정황을 감안할 때 북측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썼을 리 없다는 추정이다.
다만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중단된 후 공단 측과 북한 교류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실제로 북한응원단의 가면이 김일성 가면이고 이 가면을 쓸만큼 북한이 개방적인 사회로 바뀌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측은 현재로서 확인할 수 없다.
한편 김일성 가면 논란은 한 매체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북한응원단이 쓴 가면이 김일성과 흡사하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매체는 이 기사를 삭제하고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측 문화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은 실제 김일성 가면이라는 전제로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사과받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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