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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安지사가 성폭행"… 안희정, 지사직 전격 사퇴

[기타] | 발행시간: 2018.03.06일 03:10
["미투 번지던 지난 25일도… 그는 미안하다면서 성폭행"]

비서 "8개월 동안 4차례 당했다"

安지사 "일체의 정치활동 중단"

安 "미투운동 지지" 선언한 날 정무비서 金씨 폭로

"작년 7·9월 러·스위스 출장 등 수행 일정 이후 성폭행당해… 아름다운 풍경만 기억하라면서

그는 미안하다, 잊어라고 했다"

민주당, 심야 최고회의 "제명"

안희정(53·사진) 충남지사의 비서가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5일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안 지사의 정무비서인 김지은(33)씨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네 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미래창조과학부 등에서 일했던 김씨는 작년 대선 전 안 지사 캠프에 합류해 홍보기획팀장을 맡았다. 대선 직후엔 도청 소속 수행비서로 특별 채용되면서 안 지사 가까이서 일했다.

김씨는 "작년 7월과 9월 러시아·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수행 일정 이후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퍼져 나갔을 때에도 성폭행이 있었다"며 "안 지사는 '너를 가져서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고 전화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 비서실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후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지사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밟기로 했다. 김씨의 변호인단은 이르면 6일 검찰에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형사 고소키로 했다.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안 지사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5일 방송에 출연해 "작년 7월과 9월 러시아·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수행 일정 이후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런 일이 일어난 뒤 안 지사님이 '미안하다. 괘념치 말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고 말했다"며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의 풍경만 기억해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성폭행을 주변에 알리면) 잘릴 것 같았다"며 "실제로 (이런 상황을) 눈치 챈 선배가 하나 있어서 얘기를 했으나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씨는 "일단 거절을 하라고 해서 스위스에서 (안 지사에게) 거절을, 아니라고, 모르겠다고 했는데 결국…(또 당했다). 제 위치상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이었다"면서 "하지만 지사님은 (거절의 뜻을) 알고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김씨는 스위스 출장 직후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직책이 바뀌었다고 했다. 안 지사는 이런 일이 있은 뒤 대화 내용이 삭제되는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을 취했다고도 했다. 김씨가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에서 안 지사는 "뭐 하니?" "거기 있니?" "내가 스스로 감내해야 할 문제를 괜히 이야기했다" "전화 안 받네" "잘 자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미투 운동이 확산되던 지난달 25일에도 안 지사가 밤에 자신을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안 지사가 '내가 그게 너한테 상처가 된 것을 알게 됐다. 미안하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겠구나' 했는데 결국은 그날도 그렇게(성폭행) 하더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를 막고 싶었고 제가 벗어나고 싶었고, 또 (안 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한)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안 지사 주변인에게도 성추행을 당했다고 했다.

안 지사 비서실측은 당초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한 성관계였고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저는 지사님과 합의하고 그런 사이가 아니다"며 "지사님은 상사이고 저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고 했다.

안 지사 해명의 진위 여부를 떠나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로서 정치적 타격은 엄청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안 지사는 보도 직전 한 행사에서 '미투 운동'을 지지하면서 "우리는 남성 중심의 권력 질서 속에서 살아왔다. 이런 폭력이 다 희롱이고 차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또다시 성폭행을 했다니 배신감이 차올라 치가 떨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를 열고 만장일치로 안 지사에 대한 제명 절차를 밟기로 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 확산 우려가 커지자 신속한 징계에 들어간 것이다. 추미애 대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당 관계자는 "가정이 있는 안 지사가 다시 정치를 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대선주자 반열에서도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따라 향후 여권 내부 역학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지사는 1989년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실에서 일하면서 정계에 처음 진출했다. 199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뒤 보좌관, 정무팀장 등을 맡으며 친노(親盧) 실세로 불렸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당시 대선 자금 수사 때 거액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2010년 충남지사에 당선되면서 재기했고,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했다. 2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중도·보수를 아우르는 민주당의 차기 주자로 떠올랐다.

[김아진 기자 metin1006@hanmail.net]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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