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페트병에 든 세계 주요 브랜드 생수에 대한 수질 분석 결과 거의 모든 물들에 플라스틱 소립자가 함유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언론 단체 오브 미디어(Orb Media)가 미 뉴욕주 프리도니아의 뉴욕주립대학에 의뢰해 세계 9개국에서 11개 브랜드의 주요 생수 250병을 조사한 결과 1ℓ당 평균 10개의 플라스틱 소립자가 발견됐다. 이들 플라스틱 소립자의 크기는 100마이크론(머리카락 굵기) 정도였다.

조사 대상이 된 생수 회사들은 BBC에 자기들의 플라스틱 물병이 최고의 안전 기준을 준수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조사를 이끈 뉴욕주립대학의 세리 메이슨 교수는 "어느 특정 상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상표의 모든 병에서 플라스틱 소립자가 발견됐다. 플라스틱이 우리가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모든 제품들에 확산돼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플라스틱 소립자 섭취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플라스틱 성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메이슨 교수는 "발견된 플라스틱 소립자 수가 재앙을 부를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려를 부르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많은 개도국들에서 수돗물 오염을 우려해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생수회사들은 자신들의 생수병이 최고의 안전 기준을 준수해 생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또 플라스틱 소립자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지 않으며 생수 검사를 위한 표준 방법도 정해진 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이슨 교수는 지난해 수돗물에서도 플라스틱 소립자를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팀에 의해 해산물과 맥주, 심지어는 공기 중에서 플라스틱 소립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의 위험성을 경고한 BBC의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닛 2' 방영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플라스틱을 더 많이 주목하게 됐다.

조사 대상이 된 11개 브랜드의 생수는 전 세계적으로 팔리는 아쿠아피나(Aquafina), 다사니(Dasani), 에비앙(Evian), 네슬레 퓨어 라이프(Nestle Pure Life),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 등 5개 제품과 특정 국가에서만 팔리는 인도네시아의 아쿠아(Aqua), 인도의 비슬레리(Bisleri), 멕시코의 에퓨라(Epura), 독일의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r), 브라질의 미날바(Minalba), 중국의 와하하(Wahaha) 등 6개 제품이다. 특정 국가에서만 팔리는 제품 6개는 소비 인구가 많은 순으로 선정됐다.

한편 100마이크론 크기 정도의 플라스틱 소립자가 1ℓ당 평균 10개 정도였으며 이보다 작은 6.5∼100마이크론 크기의 소립자는 훨씬 더 많아 1ℓ당 314개에 달했다고 메이슨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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