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형성된 경제관념이 성인이 돼서도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자녀에게 절약이나 회계 관리 등 올바른 돈 관리 방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현재 개인 금융과 관련된 과목은 국내에서 의무 교육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교육에 있어서 부모가 차지하는 역할 비중이 높다.

미국의 경우 17개 주에서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개인 금융 과목을 의무화하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금융 교육을 실시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사회 통념상 부모가 자녀에게 기본 지식을 가르치자는 견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부 부모는 자녀에게 경제 지식을 가르칠 때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는 염려를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절약하는 방법이나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회계나 재정 관리에서 뛰어난 이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돈을 재미있고 쉽게 절약할 수 있다는 방법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면 된다.


통계가 의미하는 바는?

PISA 2015 경제능력평가에 따르면, 미국 아이들 중 20% 가량이 기본적인 경제 감각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아이들에게 금전 문제를 가르칠 수 있는 학교와 부모의 역할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 금융 과목을 수강한 학생은 성인이 됐을 때 신용을 제대로 리해하고 있으며 낮은 부채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T. 로위 프라이스에 따르면, 자녀와 재정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부모의 약 64%가 자녀들의 재정적 노하우에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녀에게 경제 능력에 관해 무엇을 가르칠 수 있을까?

쇼핑 목록 작성하기

자녀와 함께 쇼핑 목록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교육 효과가 있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구입해야 할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배운다. 쇼핑 목록은 아침 식사재료나 청소 용품, 기타 일상적인 가정용품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가격 비교 및 조사하기

아이들에게 가격 및 여러 상품의 품질을 비교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좋다. 슈퍼마켓 전단지를 함께 살피고, 어떤 제품이 최상의 품질과 최고의 가격인지 함께 상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리해하기

필요한 것과 갖고 싶은 것 중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필요한 물품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원하는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아님을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먼저 관리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원하는 것은 나중에 구입하도록 목표를 세우는 것을 유도한다.

베푸는 즐거움

금전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는 동시에 베푸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 아이들에게 따로 모아둔 여분의 돈이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는 기쁨을 가르치는 것도 좋다.

카드 사용하기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대부분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카드 사용이나 인터넷 구매를 가르치기 전에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줘야 한다. 또,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신용카드의 개념을 자세하게 리해시켜야 한다.

전문가 의견

미국 민간은행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여성복지센터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의 성공을 위해 가르쳐야 할 두가지 덕목은 감사하는 마음과 자율성이다.

여성복지센터 아드리안 펜타 경영이사는 “부모는 자녀가 저축한 돈을 독자적으로 관리하고 지출할 수 있는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며 “이 과정을 위해 대화를 시작하고 자녀가 계좌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정한 용돈을 주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으며, 아이들이 돈을 관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예산을 세우는 습관을 기르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일정 기간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목표를 설정하는 습관도 훈련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제한된 돈을 가지고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하는 것에 순서를 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