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칭다오서 꽃피다
고희연에서 아들딸들이 부모를 모시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1월 27일 점심, 칭다오시 청양구 보룽힐튼호텔 3층 대연회장, 자녀들이 한복차림한 아버지 최송활(73세), 어머니 유경란씨(72세)를 대동하여 행사장에 입장했다.
순간 좌석에 앉아있던 300여명 하객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소리와 환호소리를 내지른다. 최송활, 유경란 부부의 칠순잔치가 시작된 것이다.
이날 장소에는 재칭다오 밀산향우회 방태성 회장, 정광모 초대회장을 비롯한 밀산 출신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다. 이외 칭다오시교사친목회 조관동 회장을 비롯한 노교사들도 적지 않게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최송활 선생과 함께 평생 교육사업을 했던 밀산시 화평향중심초등학교 김하욱 전임교장이 주인공에 대해 소개하였다.
최송활 선생은 밀산조선족중학교를 졸업후 1970년부터 교육사업에 종사해왔다. 1980년대에 그는 화평향조선족중심초등학교 및 중심힉교 교도주임으로 사업하면서 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였다.
1969년 초에 유경란 여사와 백년가약을 맺어 부부가 함께 50년을 금술좋게 살아오고 있다. 이들은 슬하에 큰딸 최금화, 둘째딸 최영애, 셋째딸 최봉자, 막내아들 최강훈 등 4명 자식을 두고 있다.
이들 부부는 사랑과 포용, 희생이라는 인성교육으로 자식들을 하나하나 가정과 사회에 유용한 인재로 키워왔다.
생활이 어려울 때는 어머니가 러시아 복장장사를 하여 학업에 보탰고 퇴직 후 두 양주가 한국 가서 돈을 벌면서 가정생활의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하여왔다.
최송활 선생은 부모가 자식에게 신체를 주었으나 진정한 주인은 자녀 자신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그는 거목의 위대함은 그 뿌리의 견고함으로부터 나왔으며 자식의 위대함은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인식으로부터 온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실천해왔다. 그는 부모의 임무는 자녀의 독립으로 완성된다면서 자식들을 하나하나 개성 있고 인정이 넘쳐나는 인재로 키워나갔다.
큰딸과 사위 이재삼씨는 동북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칭다오에서 악세사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큰딸 최금화씨는 1970년 출생 개띠모임의 여성회장으로 헌신과 봉사, 뛰어난 리더쉽으로 동갑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 멍멍이모임 회원 55명이 참석하여 즐거운 노래와 춤으로 연회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이외 둘째딸 최영애는 광둥성 주하이시에서 일본회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둘째 사위 최광인씨는 당지 대학에서 교수로 취직하고 있다. 셋째딸 최봉자씨와 막내아들 최강훈씨는 광둥성 광저우에서 악세서리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집 자식들의 또 다른 공동점은 모두 일본 유학을 다녀온 것이다. 당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모님들이 큰딸 최금화씨와 사위 이재삼씨를 일본에 유학보내면서 줄레줄레 일본으로 유학가게 되었다. 이들은 일본에서 수년간 생활하면서 선진적인 문화와 예의범절을 배웠으며 아르바이트로 어렵사리 번 돈은 후에 중국에서 창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4명 자식 모두 아들딸들을 낳아 잘 키우고 있는데 이날 칠순잔치에 큰 외손자 이연파씨가 손주들을 대표하여 인사말을 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외손자는 현재 서안교통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칭다오농업대학 한중CEO 학우들, 쥬얼리 업종 종사자들 등 큰딸의 지인들은 물론 아들 친구들과 둘째딸, 셋째딸 친구들도 베이징, 상하이, 텐진, 선전, 연길, 목단강 등 곳에서 수십명이 달려왔다.
이날 자녀 일동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의 아버지 어머니, 고난과 역경의 바다속에서도 항상 올바른 길로 배를 몰아주시고 흔들리지 않는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 무한한 사랑으로 우리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바쳐주신 두분께 21세기 중국에서의 최고의 부모상을 삼가 드립니다’ 라는 공로상을 부모님에게 전달해주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들은 또 3개월동안 자체로 가사를 만들어서 지어낸 노래 ‘이제서야’를 부르면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표달하였다.
이날 행사는 70멍멍이팀 김천익, 조선화씨의 2인창 ‘당신이 좋아’, 70스포츠센터 박진희 회장이 부른 ‘천년지기’로 오락의 장이 펼쳐졌으며 칭다오일월성예술학교 김명화 교장의 연변노래, 유명한 색소폰 연주가 마스푸(马师傅)의 열띤 연기로 끝없는 앵콜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최금화씨의 동창으로서 다롄에서 찾아온 남보금 가수의 ‘흥개호 어부의 노래’에 맞추어 전체 밀산 고향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또 한번 고조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를 위하여 유경란씨의 조카 되는 유성남씨가 77뱀띠들을 조직하여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많은 발품을 팔았다.
한국 서울에서 다문화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흑룡강신문사 산둥지사 고문을 맡고 있는 밀산 출신의 김청호 선생은 칠순잔치의 흥겨운 장면을 보면서 훌륭한 부모님 슬하에서 자란 똑똑한 자식들의 친구들 덕분으로 이번 잔치가 더욱 빛이 났다면서 연해지역에 진출한 조선족가정들에 축복을 전달했다.
동북3성 정든 고향을 떠나 제2고향에서 살아가는 조선족군체들, 연해지역에 와서도 인성교육을 앞세워 자식교양을 빈틈없이 잘해온 최송활, 유경란 부부의 교육경험이 타인의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