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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참으로 살기 좋아졌습니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2.25일 09:29
최영원옹 농촌의 만년 즐거워

  (흑룡강신문=하얼빈)"지금은 참으로 살기 좋아졌습니다!"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석현진 수남촌 촌민 최영원(83세)이 취재를 받으며 한 말이다.

  얼마전 수남촌을 찾은 기자는 뜨끈한 온돌에 앉아 최영원 로인에게서 지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세기 60년대에는 엄청난 량식난에 시달렸지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당시 잡곡과 옥수수, 감자가 주요한 먹거리였습니다. 쌀밥에 잡곡을 섞어 량을 늘여야 하다 보니 한끼만이라도 흰 쌀밥을 배불리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였습니다." 최로인이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11살 나던 해 아버지가 가족들의 곁을 떠나게 되면서 그는 어린 나이에 부득불 농사일을 시작하게 되였다고 한다. 가르쳐주는 이 하나 없이 남들이 하는 것을 흉내 내면서 한가지씩 농사일을 배워 하다 보니 한해 동안 억척스레 노력했지만 농사를 망쳐버린 적도 있었다.

  이웃마을에서 살다가 어머니를 따라 외가집이 있는 이 마을로 온 것은 지난 세기 80년대였다. 갓 이곳에 왔을 때도 생활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돌 깨는 일, 모래 나르는 일, 제방뚝 쌓는 일 등 힘들고 고달픈 일들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생활은 오히려 쪼들려만 갔다. 그나마 마을의 웃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심부름을 하면서 어깨너머 배운 목공기술로 돈을 벌어 생활에 보태면서 아들 딸을 모두 대학공부를 시켰다.

  한평생을 농촌에서 살면서 농사일을 해온 최영원 로인이지만 이제 힘에 부쳐 밭이 있어도 다룰 엄두를 내지 못하고 뜰안의 채소들만 가꾸고 있다. 빈곤퇴치 난관공략이 시작된 후 그는 촌의 빈곤호로 등록됐다. 입원치료를 받아도 95%까지 결산 받을 수 있어 병치료에 부담이 없다는 게 그가 말한 생활이 많이 좋아진 가운데 하나이다.

  수남촌촌민위원회 주임 김국성에 따르면 2017년 이 촌의 빈곤호들이 전부 가난에서 탈퇴했는데 현재 매년 인당 양로보험 3600여원, 기본생활보장금 3600여원 등 수입을 합하면 모두 8800여원에 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촌에서는 로인들에게 환경미화원, 치안 등 여러가지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년말에는 일정한 배당금도 지급했다.

  수남촌의 특색인 뜨락경제 정책의 혜택도 톡톡하다고 한다. 로부부는 집앞의 마당에 가꾸고 있는 채소들은 마을에서 사들임으로써 일정한 소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영원 로인은 여러가지 정책에 힘입어 이제는 생활면의 곤경에서 벗어나고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다며 당과 정부에 고맙다고 했다.

  자식들 곁에 있고 싶어하는 것이 년로한 부모의 심정이라고들 하지만 최영원 로인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농촌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촌민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더 좋다며 농촌의 유족하고 자유로운 삶을 자랑했다.

  지금 가끔씩 어지러운 것을 빼고는 크게 불편한 곳이 없다는 최영원 로인은 "이제 소원이라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약 먹으면서 아픈 곳 없이 오래오래 살고 마당에 심은 채소들도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고 말했다.

  /리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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