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우 (목단강시조선족소학교 5한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오늘 우리 학교에서 시작문 공개수업을 진행한다. 우리 반은 녕안에서 오신 선생님께서 가르친다고 하셨다. 나는 속으로 예쁘고 머리도 길고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날씬한 젊은 선생님이 오시나 기대에 차서 기다렸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상상과는 완전히 반대였다. 선생님은 몸매가 좀 뚱뚱하시고 머리도 아줌마 파마였고 얼굴도 좀 검고 수수하게 생긴50대 쯤 돼보이는 선생님이시였다. 하지만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담긴 스마일 선생님이셨다. 그래서인지 좀 서운했던 마음이 어느새 가뭇없이 사라졌다.
상학종이 울리고 교수를 시작하자 선생님께서는 "친구들은 선생님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나요?"하고 물으셨다. 수홍이가"선생님의 년세는 어떻게 되십니까?"하고 묻자 선생님은 웃으시면서"아마 선생님이 엄청 늙어보이는가 봐요.ㅎㅎ. 47세입니다."라고 알려주셨다. 비록 말씀은 그렇게 해도 수홍이를 미워하는 표정은 아니고 그냥 인자해 보였다. 그런데 선생님은 강의를 아주 흥미있게 하셨다. 선생님의 언어매력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어 우리는 작문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흥미진진하게 강의를 들었다. 하지만 조선말을 잘 못하는 우리 반 친구들이 선생님의 제문에 제꺽 손들고 대답을 못했다. 나도 몹시 안타까웠다. 속은 뻔한데 조선말로 대답할 신심이 없었다. 선생님의 이마에서 땀이 송골송골 나고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였다. 선생님도 점점 긴장해하시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러는 선생님이 측은하기까지 하여 제꺽 손을 들었다. 선생님은 얼굴에 활짝 웃음을 지으면서"네,저 친구가 대답하세요."나는 틀려도 큰 소리로 대답했다. 선생님은 너무도 좋아 나에게 엄지척을 해주셨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그제야 손을 들고 대답하기 시작했다. 드디여 수업시간이 끝났다. 선생님은 땀을 닦으면서 한숨을 후-내쉬였다. 그 때의 선생님을 보니 수집음을 타는 이쁜 처녀선생님 같았다.
우리가 조선어문실력이 너무 차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라도 평시에 우리말을 많이 하고 말하기 능력을 높여야지. 그렇게 훌륭한 선생님께서 땀을 흘리며 강의를 하게 한 것이 하냥 속에 걸리였다.
/지도교원:천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