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을 쓸 때 특히는 논설문을 쓸 때 논점이 명확해야 하고
논점을 뒷받침하는 논거(論据)또한 충분하고 설복력이 있어야 한다.
십여 년 전, 나는"흑룡강신문"에 "맏이가 꼭 부모를
모셔야하는가?"는 제목으로 논설문을
발표했었다. 나는 당시 사회에서 전통으로
이어온 “형제가운데서 맏이가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낡은 관념은 타파해야 한다, 실제형편에 따라 결정해야
하고 부모가 원하는 자식한테서 만년을 보낼 수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부모의 양로금도 자식들이 서로 협상하여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때 나의 문장이 꽤나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신문사 담당편집이 알려주었다. 나의 글을 두고 현장평가토론회를 진행했는데 긍정적인
평가와 호응이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부정적인 관점도 없지 않았는데 현(顯)급 중학교 교사 한분은
" 이 글을 쓴 분이 필요한
'자격'을 갖추었는가?"하면서 토론하는 그 장소에서 의문을 제기하였다고 한다. 필자인 내가
4남매가운데 셋째로서 맏형, 둘째형이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연로하신 부친을 별세하실 때까지 7년간 극진히 보살피면서
효도했다고 누군가 증언해서 그 교사뿐만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승복”했다고
하였다.
그때 그 일을 통하여 나는 무게 있는 문장을 쓰려면 문제를 투철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뿐만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논거)가 있어야 함을 깊이
깨달았다.
/김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