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과의 만남을 중요시해야
초야
쉰고개를 넘어서고부터 자꾸 머리속에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삶이란 것이 어떻게 보면 매일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만남의 련속임에도 불구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다 기억에 남는것은 아니다. 요즘 자꾸 머리속에 떠오르는 얼굴들은 곰곰히 생각해 보면 모두 한결같이 내가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 도움을 준 귀인들이다. 그네들은 그냥 스쳐지났을지 모르지만 내가 여지껏 시공부를 견지할 수 있는것은 전적으로 그네들과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사범학교 시절 자신의 청강증을 나에게 양보한 서충복씨가 그중 한 사람이요, 지금은 세연(世緣)을 접었지만 수십년 시연(詩緣)을 이어온 한춘선생님이 그중 또 한 분이다. 200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의 시 전문지 책자을 택배로 보내오는 윤용선선생님의 정성은 또 무엇으로 보답한단 말인가! 그리고 또......이 시각 이런 고마운 분들의 얼굴을 또 한번 머리속에 떠올려 본다.
나는 이들과의 만남을 정말로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나 뿐이랴! 이 세상 누구든 특정인과의 "운명적 만남"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는 인간 모두에게서 찾을수 있는, 인생 전환기마다 나타나는 공통현상이 아닌가 한다. 인생 전반에 영향 줄 언행이나 교훈을 특정인과의 만남에서 얻는다고 할 때 "특정인"과의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피부로 절감하게 된다.
그렇다고 '특정인"은 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운명적 만남"이란 그래서 생겨난 말이다. "운명적"이란 낱말의 내포를 진정 파악하고 그 만남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날 "만남"은 이루어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