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이 헌혈을 할 경우 철분이 부족해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헌혈은 기본적으로 철분 결핍의 소지를 안고 있다. 헌혈을 하면 약 200~250미리그람의 철분을 내놓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청소년은 혈액의 총량이 적다. 같은 량을 기증하더라도 성인에 비해 헤모글로빈(산소를 운반하는 혈액 세포 안의 철분 함유 단백질) 손실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얘기다. 거기에 소녀들은 매월 생리를 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대학교 연구진은 질병통제예방쎈터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16~49세 사이의 녀성 9,647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했다. 그들 가운데 19세 이하의 소녀는 2,419명이였다.
연구진은 먼저 녀성들에게 헌혈을 한 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성인의 6.4%, 소녀들의 10.7%가 지난 12개월 동안 혈액을 기증했다. 그리고 그들은 헌혈을 하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청 페리틴(铁蛋白) 수준이 현저하게 낮았다. 성인 녀성은 미리리터당 26.2 대 43.7 나노그람, 소녀는 21.2 대 31.4 나노그람으로 량쪽 모두 마찬가지였다.
헌혈을 했던 성인 녀성의 7.9%, 소녀의 9.5%에서 철분 결핍성 빈혈이 나타났다. 수자 자체는 크지 않지만 헌혈을 한 적이 없는 이들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비률이다. 게다가 소녀들의 22.6%, 성인들의 18.3%는 체내에 저장된 철분이 없었다.
연구를 이끈 에션 파텔과 애런 토비안 박사는 “헌혈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라면서 “다만 소녀들을 비롯해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지금 존재하는 것보다 더 섬세한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분 보충제를 제공한다거나 헌혈 간격을 현행 8주보다 늘인다거나 혈액 전체가 아니라 혈소판이나 혈장 같은 혈액 성분을 기부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