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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세월호 영화?"..설경구x전도연 '생일', 지금 만들어진 이유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3.06일 16:46



세월호 참사의 기억이 담긴 영화 '생일'이 오는 4월 개봉한다. 설경구, 전도연이 주연을 맡았고, 유가족들을 직접 만나 오랜 시간 진심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한 이종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6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생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설경구, 전도연, 아역 배우 김보민과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 수호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다. '4월 16일'은 대한민국 사람들이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영화의 짧은 줄거리에서 짐작되는 것처럼, '생일'은 세월호 참사 이후 떠나보낸 아이의 생일 모임을 가지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연출하는 감독을 비롯해 주연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야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다. '연기 神'이라고 불리는 설경구, 전도연 역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전도연은 캐스팅 제안을 받고 고사했다고.

전도연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울었다. 내가 이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받아낼 수 있을까 싶었다.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부담스럽고, 선뜻 다가서기 힘들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고사도 했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는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을 만큼,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좋았다. 그래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택하게 됐다.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다가가기 힘든 큰 슬픔이었는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구나' 싶었고, 거리두기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인물로 살아가면서 조금씩 알게 됐던 것 같다"며 출연한 이유를 공개했다.

설경구는 "스케줄 상 할 수 없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시나리오가 와서 당황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었고, 제작 환경은 많이 준비돼 있었다. 내가 오케이만 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겠더라. 시나리오를 읽은 뒤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하는 사람으로서, '벌써 이 영화를 해야하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동안 왜 안 만들어졌나'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스케줄을 급하게 정리해 다른 영화를 얼른 끝내고 하게 됐다"며 작품을 선택한 과정을 언급했다.




'생일'을 연출한 이종언 감독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2007)과 '시'(2010)에서 연출부로 활동하며 내공을 쌓은 신예다. 다큐멘터리 '친구들: 숨어있는 슬픔'을 연출했고, 한 포털사이트 스토리펀딩을 통해 '세월호 세대와 함께 상처를 치유하다'라는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왔다.

이종언 감독은 "우리가 모두 그날 있었던 일을 안다. 2015년 여름 쯤 안산에 봉사를 하려고 갔었다. 안산에 치유 공간이 있는데, 유가족 분들을 위로하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더라. 나도 설거지와 사진을 찍으면서 활동했다. 그곳에서 아이 생일이 다가오면 엄마들이 힘들어했다. 가족, 친척, 지인들이 모여서 그 아이의 생일 모임을 하더라. 그 모임을 도우면서 함께 했다"며 처음 접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유가족들과 꾸준히 소통한 이종언 감독은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안심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을 안산에 있는 치유 공간에서 만났는데, 처음에는 다가가도 되나 고민했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얘기를 듣고 있으면 더 얘기해주셨다. 계속 이야기를 듣고, 생일 모임을 함께 하면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때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했더니, 기꺼이 인터뷰를 해주신 분들도 있고, 일상을 함께 보내주신 분들도 있다. 글을 다 쓰고 영화가 완성 됐을 땐, 가족 분들을 찾아가서 상황을 말씀드렸다. 가족협의회 분들이 '힘내서 잘해라, 너무 조심스럽게 그러지마라'고 하셨다. 완성본 편집을 끝내기 전에 한 번 더 찾아가서 시사회를 했다. 그때 다양한 말씀을 듣고 고려해 최종 편집을 했다.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고맙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듣고, 처음으로 마음을 놓게 됐다. 유가족 분들은 이미 영화를 봤고, 오늘도 만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유가족들과 소통하면서 영화를 완성해 나갔지만, 반면 설경구와 전도연은 온전히 시나리오 속 캐릭터에만 집중하기 위해 따로 만나거나 이야기를 듣거나 하진 않았다고 했다.

'생일'은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는 작품이 아닌 전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당시의 참사를 보듬고, 위안와 위로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설경구의 말처럼, '벌써 이 영화를 해야하나?'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종언 감독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굳이 아픈 이야기를 들춰내서 얘기하는 게 실례가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안산에서 유가족을 만나 봉사 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매번 외울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도, 다음날 가면 또 해주시더라. 그걸 들으면서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이 분들에게 작지만 위로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공감이나 위로는 언제든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영화가 2019년에 만들어진 이유를 답했다.

설경구는 "벌써 5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온 국민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어마어마한 참사라고 생각한다. 참사의 당사자는 온 국민이기에,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작지만 위로도 주고, '기억하겠다 잊지않겠다' 다짐도 해보는 작은 물결의 시작이었으면 한다", 전도연은 "'생일'을 통해 조금 다가가서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이 영화도 관객분들이 다가와서 응원을 해주면 좋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종언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모두가 상처를 입었다. 상처입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어떻게 넘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아프고 마주하는 게 힘들지만 힘을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각각 덧붙였다.

한편, '생일'에서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을 맡아 열연했다. 오는 4월 3일 개봉.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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