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김선화 기자=할빈시 동력조선족소학교 3학년 2반의 리천우 학생은 이번 겨울방학 프로바둑기사의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내딛였다고 한다.
20여일 간의 방학간 집중훈련 끝에 지난 1월 27일과 28일 이틀일정으로 진행된 2019년 흑룡강성동계바둑승단대회(1년에 동계, 하계로 2차례 진행, 흑룡강성에서 유일하게 승단을 인정하는 대회)에서 아마추어 바둑 5단으로 승단하는 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번 대회에는 전성 각지에서 3200명 꼬마선수들이 모여 와 바둑의 향연을 이루었다. 그중 4단인 리천우 학생은 전성의 140명 아마추어 4단들과 치렬한 대결을 겨룬 끝에 아마추어 5단으로 승단하는데 성공했다.
첫날 4판 경기에서 리천우 학생은 3련승을 하는 쾌거를 거두었으며 이튿날에도 초반의 기세를 몰아 3판 경기에서 2승을 하며 위풍당당한 기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번 대회의 5단 승진비률은 20%라고 한다. 고작 3학년 학생이 이토록 낮은 비률을 뚫고 5단으로 승단하기는 바둑계에서 드문 일이라고 한다. 리천우 학생의 류박진 바둑코치의 말에 따르면 보통 아마추어 5단에는 초중학생들이 대부분이고 5, 6학년 학생이 드물게 있으며 저급학년 학생들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일찍 리천우 학생의 바둑에서의 재질을 발견한 류코치는 그가 프로기사의 길을 걸을 것을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
바둑 아마추어 5단은 국가 2급 운동원 등급증서를 신청하고 바둑프로기사 선발시험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서 바둑에 심취한 리천우 학생은 매일 학교에서 내준 숙제를 완성하는 동시에 기원에서 내준 숙제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풀어나간다고 한다. 이밖에도 평소 매일 인터넷 바둑을 2판씩 두고 지면 이길 때까지 바둑만 둔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에 이토록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놀랍다.
리천우 학생은 바둑을 배운지 1년 만인 2017년 전국협력 구바둑시합 8살조에서 1등을, 2017년 흑룡강성홍교구 '어린이바둑왕'대회에서 1등을 따내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바둑을 좋아한다면 보통 조용하고 가만히 앉아있기를 좋아할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일것 같지만 리천우 학생은 축구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한다. 프로바둑기사가 꿈이라는 리천우 학생이 꼭 그 꿈을 이루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