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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의미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3.15일 09:19



모든 포유동물은 눈을 보호하기 위해 눈물을 분비한다. 조물주가 억조창생을 낼 때 눈을 청결하고 보호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체액을

만들어준 것이다. 그러나 희로애락의 구현인 눈물을 흘릴 줄 아는 동물로서의 인간의 눈물은 여타 짐승들의 생리적 반응으로서의 눈물과는 그 의미가

벌써 별개이다.

눈물은 울음의 대명사격이다. 마음이 꽃같이 순결한 사람의 눈물도, 어린애의 눈물도, 어른의 눈물도, 녀자의 눈물도, 남자의 눈물도, 백인의

눈물도, 흑인의 눈물도, 기쁨의 눈물도, 슬픔의 눈물도, 악한의 눈물도, 죄많은 흉악범의 눈물도 그 자체가 똑같이 맑은 물방울이다. 한편 종종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성별이 무엇이냐에 따라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경우, 주로 녀성의 눈물은 묵인한다. 미인의 눈물은 말없는 웅변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물이 녀자들의 천고의 전통무기로 되였는지 모른다.

반면 남성의 눈물은 한심하거나 찌질해보인다는 전통관념이 굳어져있다. 남자의 경우 태여나서 세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태여나서 한번,

부모가 죽었을 때 각기 한번, 그러나 눈물이 가지는 의미가 매우 다양한 만큼 마냥 ‘남성의 눈물=나약’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남자의

경우 울면 안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남자의 눈물은 더 강력한 것’이라고 여겨 비상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울어서 강산을 얻었다는

류비가 그 일례이다.

잘 울었던 류비를 변호하듯 무사도 위주의 고대문화에서는 오히려 남자의 눈물을 고귀하고 바람직한 것이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경우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는 남자는 마음도 없는 짐승 정도로 평가절하당했던 것이다. 일례로 그리스, 로마서사시에 등장하는 영웅들중에는 한두번쯤 슬피 우는

장면이 없는 사람이 없다.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슬퍼서 우는 것외에도 아름다운 경치나 노래 등에 감격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장수들도 등장하였다. 이런 문화에서는

용맹함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초연함 등은 기본 소양이니 만큼 소위 남자다움은 당연히 있으면서도 거기에 더하여 눈물도 흘릴 줄 아는 인정미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던 듯하다. 근현대로 오면서 남자다움을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으로 증명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하지만 눈물은 짜야

눈물이라고도 말한다. 그래서 사람의 눈물은 짭짤할가? 사람은 눈물이 흘러나오는 눈물샘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가슴에도 눈물샘이 있다.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을 문학적으로는 피눈물이라고도 한다.

악어도 본능적으로 눈물을 흘린다는데 한번도 눈물을 흘려보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다. 눈물은 조물주가 인간에게 고유하게 한

공평한 분비액이다. 누구에게는 적게 주고 누구에게는 많이 준 그런 불공평은 없다. 인성을 평일하게 하나로 묶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라고

눈물이라는 아름다운 고리를 선물로 주셨나보다. 때로는 각이한 경우에 따라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이라도 너무 극한 상황에서 눈물도 아니 솟는

때가 있다. 원체 마음이 너무 모질어서가 아니다.

눈물을 잠간, 조금 흘리면 정서가 조금 격해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까닭없이 공연히 눈물이 나는 때도 있다. 남몰래 삼키는 눈물도

눈물이다. 마음이 헤푼 아낙네처럼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흘리는 남자를 흔히 너무 약해빠졌다고 말한다. 그런 눈물은 곧 말라버릴 것이다.

녀자들은 눈물을 잘 흘리지만 녀자의 눈물 만큼 빨리 마르는 눈물도 없다고 한다. 좀해서는 울지 않는 사람이 한번 눈물을 흘린다면 그건 이미

울음과 눈물을 넘어선 눈물이다.

방웅방울 눈물은 왜 세모나지도 않고 네모나지도 않고 마냥 동그랗게 맺힐가? 눈물은 말라야 할 그만큼 금방 굴러떨어져야 하는 걸가? 심심산골

어느 바위 아래 용용 솟는 옹달샘이 산의 목마름을 달래주는 젖줄기라면 사람들의 가슴속 어딘가에 숨겨진 맑은 눈물샘은 인성의 목마름을 씻어주는

생명의 젖줄이다.

인간의 정서가 변화무상하듯 줄 끊어진 구슬같이 흘러내리던 눈물도 풀잎에 맺히거나 나무잎새에 대롱대롱 달려 해빛을 받고 잠시 반짝이다가 언제

있었느냐하듯 어느새 사라지지만 눈물은 생명존재의 리유를 시사해준다. 죽은 사람에게 눈물이 없듯이 눈물이 다 말라버린다면 생명도 끝났음을

의미한다. 삶의 희망마저 가물가물해지고 세상살이 힘들어 그만 퍼더버리고 싶을 때 남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라! 눈물샘 저너머 새 희망이

손짓하며 반발심 비슷한 용기와 힘을 줄 것이다. 유연한 물의 힘이 무적이듯 눈물의 힘도 력동적이다.

때때로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물이 없으면 온 지구덩이가 사막이 되여질 필연처럼 사람에게 눈물이 없으면 사해같고 삭막한 사막 같은 삶이 될

것은 자명하다. 받아내기 어려울 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이 많은 인생살이라 해도 인적 없는 산속의 길이라도 어산굽이 바위 밑에 샘이 나지듯이 삶의

굽이굽이에 기쁘고 행복한 날들도 있으니 울고 웃는 인생이라 하지 않던가,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아파서 울고 괴로워 울고…

남에게 말할 수 없이 괴로울 때 가슴이 찢어지는 듯 속상할 때 소리없이 눈물이 고였다가 볼을 타고 맴을 돌다가 풀잎에 이슬처럼 방울방울

떨어진다. 그래서 우는 사람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것은 무모한 배려이다. 그런 눈물은 루선을 통해 나오지만 가슴에서 솟아나기 때문이다. 가슴으로

흘리는 눈물을 닦아 줄 손수건은 없다. 그때의 눈물의 함의는 그저 눈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참을 수 없는 격정의 표현인 기쁨과 고마움과 사랑과

분노 등등이 그 속에 용해되여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론하지 말라는 명언이 있지만 눈물의 의미도 시대상을 띠게 되였다. 이를테면 돈이 삶의 전부의

내용이고 의미가 되여진 현시대, 돈이 인격 력량의 기준이 되다보니 개도 안 먹는다는 그 돈 때문에 인간상이 새롭게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돈이

사람과 사람을 이렇게 저렇게 이어주는 미디어이고 개인과 사회를 이어주는 시스템이지만 돈이 행복의 천평이 되여져 돈 때문에 웃다가 돈으로 하여

울고 불고 하는 현대인의 눈물은 얼마나 무가치한가!

눈물은 그냥 슬픔의 표현만이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일어내는 심리 치유의 령약이기도 하다. 지성은 그가 흘려본 눈물 만큼 성숙한다. 눈물과

련결되는 감정이나 상황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눈물에 부여되는 의미 역시 다양하다. 눈물의 가장 주된 의미가 슬픔이기에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에서처럼 동정심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쁨, 슬픔, 동정, 아픔 등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인간성 또는 인간의 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흡혈귀들에게 울어봐. 울어서 네 순수를 증명해봐라고 하는 연극대사도 있다.

그처럼 눈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감정의 표현이다. 물론 억지로 쥐여짜내는 눈물, 일컬어 ‘악어의 눈물’에는 위선과 가식이

녹아있음은 사실이다. 그래서 ‘악어의 눈물’은 대체적으로 위선자들의 특허로 인정된다. 전설에 제 눈물을 마시는 새는 가장 빨리 죽지만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사람은 살면서 불원이면서도 스스로 흘리는 눈물일진대 남을 눈물 흘리게 하는 악인은 되지 말아야 하겠다. 남을

눈물 흘리게 하였다면 언젠가 제 눈에서 피눈물이 나올 때가 있다고 한다. 천고의 절창으로서 만고의 경세지언이라 할 것이다. 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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