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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M… JYJ… 외교관들 한류 밤샘공부”

[기타] | 발행시간: 2012.02.24일 03:15
[동아일보]

"이제는 한류 분야도 외교관들의 중요한 업무가 됐어요. 한반도 정세만큼이나 중요한 수준으로 밤샘해서라도 공부해야 한다니까."(하찬호 주베트남 대사)

"2PM이랑 JYJ랑…. 아이돌 그룹에 대한 것들을 전문지식 쌓듯이 공부하고 있죠. 사람들이 물어보는데, 대사가 대답을 못하면 안 되잖아요."(황의승 주칠레 대사)

동남아시아와 남미, 유럽에 주재하고 있는 한국 대사 4명이 23일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소회의실에서 한류 바람과 공공외교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하찬호 주베트남, 이상규 주터키, 전비호 주불가리아, 황의승 주칠레 대사(왼쪽부터).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남미, 유럽의 주요국 주재 대사 4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공관장회의 참석차 서울에 머물고 있는 하 대사와 황 대사, 전비호 주불가리아 대사, 이상규 주터키 대사는 23일 외교통상부 소회의실에서 한류 바람과 공공외교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들은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한류 스타들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 대사=불가리아에는 영화배우 이준기의 팬클럽만 10개가 있습니다. 어떤 팬이 '지금 군복무 중인 이준기를 빨리 제대시켜 달라'고 조르기에 "날 국방장관을 시켜줘도 그건 어렵다"고 답했어요.

▽이 대사=터키는 무슬림이 많아서 한국의 사극 인기가 높아요. 한류 팬클럽이 17개에 회원 수도 17만 명에 이릅니다. 지난해 케이팝 팬들의 노래대회 심사위원을 했는데, 노래에 감정이 살아있더라고요. 한국 정서와 한국말을 다 이해한다는 뜻이죠.

▽황 대사=칠레는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한국을 아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한류 팬클럽이 계속 가지치기하듯 생겨나면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케이팝은 물리적으로도 거리가 엄청난 한국과 중남미의 문화적 간극을 줄이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 대사=베트남 사람들은 자녀 이름을 아예 한국식으로 짓기도 해요. 그런데 한류 스타들은 좀 감질나는 데가 있어요.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려면 가끔씩 실물이 와서 분위기를 좀 잡아줘야 하는데…. 팬들에게는 이게 꿈이 현실화되는 순간이거든요.

▽전 대사=한류가 지속 가능하려면 한국 문화, 사람에 대한 이해의 저변을 넓히는 게 중요해요. 프랑스에선 '소녀시대'가 반짝 하다가 금방 꺼져버렸죠. 또 문화는 일방적으로만 흐르면 반드시 저항을 받게 돼요. 문화는 어디까지나 교류라는 점에서 한국도 상대국 문화를 받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불가리아 공연팀을 한국에 부르는 식으로 주거니 받거니 해야죠.

▽이 대사=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이 큽니다. 저에게 친구 맺기 신청을 한 터키의 한류 팬들이 한국어로 글을 올리면서 한류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전하는 걸 보면 대단해요.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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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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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일방적으로만 흐르면 반드시 저항을 받게 돼요. 문화는 어디까지나 교류라는 점에서 한국도 상대국 문화를 받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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