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경제 > 국제경제
  • 작게
  • 원본
  • 크게

파나소닉의 몰락…손댄 사업마다 `수렁`

[기타] | 발행시간: 2012.09.11일 17:14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고(故)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그가 1918년 세운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구조조정만으로도 정신이 없는 판에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작년에 일본 가전업계 사상 최대 적자를 내며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린 탓이다.

무리하게 산요를 인수하는 바람에 부채 규모도 급증했다. 올 2분기에 반짝 흑자를 내긴 했지만 파나소닉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의견은 찾기 힘들다. 주력이던 TV 사업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했던 리튬이온전지와 태양전지 분야에서도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9개월간 신용등급 2단계 하락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1일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을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떨어뜨렸다. ‘Baa1’ 등급은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의 ‘BBB+’에 해당한다. 투자적격 등급의 마지노선인 ‘Baa3’보다 두 계단 위다.

파나소닉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동일한 ‘A1’ 등급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A2’로 내려선 뒤 8개월 만에 다시 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시련을 맞았다. 삼성전자와는 이제 3단계 차이로 벌어졌다.

등급 하락의 근본 원인은 실적 부진.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엔 사상 최대인 7722억엔(약 11조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회계연도 첫 분기(4~6월)에 128억엔의 반짝 흑자를 내긴 했지만 실력으로 거둔 성과는 아니다. TV와 반도체 사업 구조조정으로 고정비가 640억엔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는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파나소닉의 부채 규모는 6월 말 기준 9500억엔(약 13조7000억원)으로 2010년 3월 말(1200억엔)에 비해 8배가량 급증했다. 2009년 5600억엔을 들여 산요를 사들인 후유증도 파나소닉의 재정상황을 압박한 요인이다.

◆TV 시장 흐름 헛다리 짚은 대가

파나소닉의 부진은 주력으로 삼았던 TV 사업에서 파생됐다.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화를 불렀다.

파나소닉은 2006년 2100억엔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돈을 들여 PDP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PDP 분야 1위는 파나소닉. 이 기세를 살려 한국과 중국의 가전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리려는 계산이었지만 착오였다. 공장이 완공된 2010년에는 이미 TV 시장 주력 상품이 PDP에서 LCD(액정표시장치)로 완전히 이동한 뒤였다.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헛다리를 짚은 것이다.

태양광 사업과 리튬이온전지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산요를 사들인 것도 패착이었다. 태양전지는 중국의 저가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기존 PDP 공장을 태양전지 공장으로 전환하려던 계획도 접었다. 엔고로 수출 채산성도 악화됐다.

리튬이온전지도 마찬가지. 여전히 세계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위인 삼성SDI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상황이다. 삼성SDI의 지난 2분기 리튬이온전지 시장 점유율은 28.0%로 작년 2분기(25.8%)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파나소닉은 같은 기간 24.2%에서 19.6%로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년 만에 재도전장을 낸 휴대폰 사업도 생산 차질로 삐걱거리는 등 파나소닉 사업분야 전반의 전망이 모두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한국경제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0%
20대 10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가수 현아가 현재 공개열애 중인 하이라이트(비스트) 출신 가수 용준형에 대한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조현아의 목요일 밤' 에서는 '드디어 만난 하늘 아래 두 현아' 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사람은 바로 가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지하철 길바닥에 가부좌" 한소희, SNS 재개 충격 사진에 '또 술 마셨나'

사진=나남뉴스 배우 한소희가 SNS를 다시 시작하며 지하철 승강장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진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한소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희가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고 같이 달리게 해 준"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업로드했다. 사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돈 빌려준 팬들 어떡하나" 티아라 아름, '남친이 시켰다' 감금 충격 폭로

사진=나남뉴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금전사기, 도박설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재혼을 준비하던 남자친구와 결별했다. 이날 19일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름은 재혼을 발표했던 남자친구 A씨와 각자의 길을 가기로 선택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유튜브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본인이 피해자인 줄"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삼혼·사실혼 묵묵부답

사진=나남뉴스 배우 선우은숙이 전남편 유영재의 삼혼, 사실혼에 대해서 '팩트'라고 인정한 가운데, 결국 유영재가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지난 18일 경인방송은 유영재가 진행하는 '유영재의 라디오쇼'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 소식을 공지했다. 경인방송 측에서는 "유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