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 보인 부진한 판매 실적이 단순한 반일감정 격화 때문이 아니라 시장 전략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도요타가 지난 2008년 출시한 야리스(雅力士)를 예로 들어 "도요타의 판매 실적이 부진한 원인이 중국 시장에서 잘못된 현지화 전략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리스는 도요타가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시한 모델이다. 하지만 야리스는 도요타가 주력 판매 대상으로 삼았던 부유층과 신흥 중산층으로부터 모두 외면받았다.
부유층의 경우, 자신의 신분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당당한 위풍을 풍기는 외관을 갖춘 자동차를 중시하는데 야리스는 경쟁업체인 닛산의 티다(骐达)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왜소해보여 부유층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가격도 성능에 비해 비싸 차를 처음 사는 중산층에게 부담이 됐다. 야리스의 판매가는 8만7천위안(1천519만원)으로 책정됐는데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와 비교하면 무려 55%나 비쌌다. 도요타의 한 딜러는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굉장히 민감하다"며 "야리스의 판매가가 높게 책정돼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도요타 야리스의 판매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닛산 티다의 판매량은 1만2천대, GM의 쉐보레는 1만7천대인 반면 야리스는 월평균 1천250대에 그쳤다.
신문은 "야리스의 실패는 도요타가 급변하는 중국 자동차시장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며 "소비자 수요를 파악해 확실한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요타, 닛산, 마츠다 등 중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기업들은 최근 일본의 댜오위다오(钓鱼岛, 일본명 센카쿠열도) 국유화 방침으로 발생한 분쟁으로 인해 대중국 수출량과 판매량이 급감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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