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혈병 앓는 조선족 여아 은정이를 살려주세요"
수술비는 마련됐지만 항암치료비가 걱정
(흑룡강신문=하얼빈) 백혈병을 앓는 4살 여아 김은정을 위해 중국을 비롯해 한국에 있는 동포들까지 사랑의 손길을 보내와 동포들의 사랑으로 위기의 생명에 희망의 불씨를 붙였다고 온바오가 28일 보도했다.
김은정의 어머니 이복자(38) 씨는 귀한 딸이 백혈병을 앓고 있지만 치료비를 마련하지 못하자, 지난 8월 22일, 조선족동포 사이트 모이자(www.moyiza.com)에 '기적이 나타났으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도움을 호소했다. 이씨는 게시글에서 "4살 된 딸이 지난해부터 백혈병과 싸우고 있다"며 "1년간 치료를 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더이상 치료가 힘들다"며 온정을 베풀어주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지난 8월초, 감기증상을 보이는 딸을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라는 날벼락 같은 진단을 받았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 및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항암 화학치료를 해야 하며 수혈이나 항생제 투여와 같은 보조요법으로는 반년 이상을 살 수 없는 치명적인 병이다.
이씨와 남편 김덕수 씨는 은정이를 데리고 톈진(天津)의 병원에 가서 10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 치료비 마련을 위해 친지에게 돈을 빌리고 주택을 담보로 대출했다. 하지만 유일한 치료방법인 골수이식 수술비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치료비를 더이상 감당하지 못한 김씨 부부는 은정이를 안고 결국 연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자식을 살리기 위해 김씨는 지난 8월 초 연변방송국을 찾아가 딱한 사정을 알리고 사회적 온정을 간절히 소망했다. 죽어가는 딸을 살리려는 어머니의 절박한 마음이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연변방송국 등 언론이 은정이에게 관심을 보였으며 8월 19일 연길시대광장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5만여위안의 성금을 모았다. 하지만 35만위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은정이 치료를 위한 사랑의 성금은 시대광정이 전부가 아니라 시작이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모이자에서는 "백혈병 앓는 김은정 양을 도웁시다"며 모금운동을 벌였으며 연변 지역 언론에서도 수시로 김은정 양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자 중국 곳곳에서 성금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광저우(广州), 이우(义乌) 등 각지에서 성금을 보냈으며 한국에 있는 조선족들도 성금을 보냈다. 이렇게 모인 성금은 모두 지난 11월 초, 25만위안에 달했다.
김덕수-이복자 부부는 한시라도 빨리 은정이를 치료하기 위해 이달초 베이징 스지탄병원(世纪坛医院)에 은정이를 입원시켜 항암치료를 하고있다. 항암치료 중에도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15만위안이 추가로 모금됐다.
지난 24일에는 아버지 김덕수 씨의 골수를 은정이에게 이식수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판정돼 이식수술을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수술을 받기 위해 베이징시인민병원에 수술 보증금 35만위안을 냈지만 은정이의 몸상태가 수술을 받기에는 아직까지 적합하지 않다.
김덕수 씨는 "회복 상태에 따라 수술여부가 결정되는데 딸의 건강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다"며 "항암치료로 병세가 호전돼야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백혈병 치료를 받으며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힘들었는데 많은 조선족 동포 분들의 도움 덕분에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도 베이징우정대학의 조선족 학생회에서 성금을 보내오는 등 사랑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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