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신원엽 기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0)을 여전히 코트 위에서 떠나보내지 못한 이들이 많은 눈치다. 최근 그의 트레이너가 "조던은 지금 현역으로 복귀해도 경기당 20점은 넣을 것"이라고 말해 이따금 '황제'의 복귀를 상상한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어느덧 50세가 된 조던. 과연 그가 다시 코트 위에서 '황제'의 향기를 풍길 수 있을까?
영원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 NBA 홈페이지 캡처
"조던은 82경기를 뛰는 한 시즌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오랫동안 조던의 트레이너로 활동한 팀 그로버가 최근 라이도 매체와 인터뷰에서 남긴 말이다. "조던은 현역 시절 큰 부상이 없었던 선수다. 물론 나이를 속일 수는 없겠지만, 노화방지 관련 기술이 무척 발달한 시대다"면서 "조던이 현재 구단주로 있는 샬럿 밥캐츠로 복귀한다면, 팀 내 최고 선수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평균 20점은 기록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아무래도 미국프로농구(NBA) 15시즌 통산 경기당 평균 30.1득점과 6.2리바운드, 5.3도움을 기록한 그의 기량을 '무척 굳게' 믿는 분위기다.
조던의 '미친' 득점력을 믿어도 될 만한 '증거'가 있긴 하다.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조던이 선수들을 직접 가르치는 현장에서 절대 변하지 않는 실력을 자랑했다'고 보도했다. 연례행사처럼 훈련에 참가해 선수들을 지도한 조던이 선수들 앞에서 '한 수' 가르쳐줬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샬럿 센터 비스마크 비욤보는 "조던은 아직 경기에 뛸 수 있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예전 못지않게 열심히 뛰고 잘한다"고 했으며, 주장 제럴드 헨더슨은 "승리욕이 여전하다. 수비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득점은 할 수 있다. 일대일은 오히려 내가 밀렸다"고 치켜세웠다. 단순한 '립 서비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훈련에선 직접 덩크슛을 꽂은 조던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복귀' 조던의 평균 20득점은 어렵다. 실전에서 현역 선수들과 제대로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1997~1998시즌 평균 28.7득점, 5.8리바운드 3.5도움을 기록하고 줄곧 몸담은 시카고 불스에서 은퇴한 조던은 2001~2002시즌 워싱턴 위저즈로 복귀해 2년 더 뛰었다. 각각 평균 22.9득점-5.7리바운드-5.2도움, 20득점-6.1리바운드-3.8도움 등을 적어냈다. 약 3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상황에서도 뛰어난 농구 센스로 '황제'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몸놀림과 득점력 등이 현저히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2013년, 그가 농구공을 손에서 놓은 지 약 10년이 지났다.
"내가 50세 때 선수로 뛸 수도 있다." 2009년 9월 NBA 명예의 전당 입회식 때 조던은 진지하게 말했다. 관계자들이 웃자, "웃을 일이 아니다.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마라. 두려움이나 한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영원한 '농구 황제'가 다시 코트 위로 돌아와 펄펄 난다는 건 허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분 좋은 '상상'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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