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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짜장에 팍팍! "매운 고춧가루, 오히려…"

[기타] | 발행시간: 2012.03.05일 05:02

[커버스토리] 매니어 늘며 효능 각광 … 매운맛의 건강학

매운 맛 매니어인 김빛나(여·32·경기도 분당구)씨. 그녀는 라면이나 카레는 물론 짜장면·탕수육 등에도 고춧가루를 뿌려야 직성이 풀린다. 김씨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매운 음식을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미연(28)씨는 다음 카페의 '매운맛 동호회' 회원이다. 혼자 매운맛을 즐기다 최근 동호회까지 가입했다. 이씨는 “카페에 소개된 매운 맛집을 찾아 정기모임을 갖는데 회원들이 먹는 음식은 일반 사람이 범접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무진장 매운 고추장' '매운 라면' '매운 새우깡' 불티

매운맛 매니어인 김빛나씨가 서울 용산구 '동대문엽기떡볶이' 음식점에서 매운맛떡볶이를 먹고 있다. 동대문 시장 상인들이 고된 일을 마치고 나서 힘을 내기 위해 먹었던 떡볶이라고 한다. 떡볶이 앞에 보이는 음식은 맵기로 유명한 '불똥집' 메뉴다. 김수정 인턴기자매운맛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판매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추장의 경우 순한맛을 제외한 매운맛·아주 매운맛·무진장 매운맛의 판매 비율이 2011년 1월엔 21:31:48이었지만 올 1월엔 4:5:91로 무진장 매운맛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카레도 마찬가지다. 순한맛·중간맛·매운맛의 판매 비율은 지난해 30:35:35였지만 올해는 25:35:40으로 나타나 매운맛 매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 마케팅팀 장민진 주임은 “자체 매출 분석 결과, 모든 제품군에서 매운맛 매출이 확연히 뛰었다. 이를 토대로 매운맛 상품을 기획·진열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과자도 예외가 아니다. 매운새우깡·매운맛 양파링·떡볶이 연구소(매운맛·무진장매운맛) 등 매운맛을 강조한 과자 매출이 1년 새 217.9% 늘었다. 특히 새우깡 전체(일반맛·매운맛) 매출은 작년 대비 30% 신장됐지만 그중 매운맛은 11배 이상 뛰었다.

 음식점도 비슷한 추세다. 짬뽕·떡볶이·낚지볶음 등 원래부터 매운맛이 강한 음식이 많이 팔리는 것은 물론 냉면·돈까스·족발·곱창·치킨 등 매운맛과 관계없어 보이는 음식도 매운맛을 강조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혀가 느끼는 매운 통증 … 엔도르핀 나와 기분 좋아져

전문가들은 매운맛 열풍이 경기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한다. 서강대 경제학과 김홍균 교수는 “매운맛이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격도 싼 편이기 때문에 경기불황일 때 잘 팔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 작년1월 경기 동행지수는 101.1이었지만 올 1월은 99.7로 떨어졌다.

 매운맛을 내는 성분은 고추에 다량 든 캡사이신이다. 이 캡사이신이 혀를 자극하면 가벼운 통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뇌 시상하부에선 엔도르핀이 생성된다. 때문에 기분 좋은 느낌이 생긴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마라톤 중반쯤 몸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면 이를 보상하기 위해 엔도르핀이 나온다. 캡사이신도 혀에 통증을 일으켜 엔도르핀 생성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일반인이든 의사든, 매운맛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는 “고춧가루가 혀에 통증을 유발하듯 위나 장에도 자극을 줘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위를 보호하고 위장장애도 가라앉힌다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운맛 성분 캡사이신이 위 보호” 논문도 나와

고춧가루의 건강학적 효과를 내는 핵심 성분은 캡사이신이라는 물질이다. 심 교수는 “실제 고춧가루를 섭취하게 한 뒤 위 내시경을 찍어보면 위 점막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캡사이신이 위점막 혈액순환을 증가시켜 위를 보호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말했다.

위암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을 없앤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2007년 대한소화관운동학회지에 따르면 캡사이신을 투여한 환자군의 위 상피세포에 헬리코박터균 활동이 억제됐고, 위 염증도 개선됐다. 2008년 소아과학회지에선 캡사이신이 암 세포의 아포토시스(스스로 죽는 것) 작용을 촉진해 항암효과도 있는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매운맛 보다 설탕·소금 많이 먹게 돼 문제”

위장 통증과 메스꺼움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위에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섬유가 있다. 캡사이신이 통증 전달 경로를 차단해 위장 상부 팽만감과 통증을 가라앉힌다는 것. 위 팽만감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쪽 그룹엔 고춧가루를 주고, 다른 그룹엔 가짜 약을 준 다음 통증을 느끼는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고춧가루를 준 군에서는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60% 낮아졌고, 위약 군에서는 30% 감소됐다.(2002년 대한소화관운동학회지)

 심 교수는 “고추가루가 많이 든 매운 음식을 먹으면 혀가 따갑다. 하지만 혀의 세포가 변형되거나 암이 생기지 않는 것처럼 위나 장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긴 하지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적당히 섭취하면 소화를 돕고 위 보호작용을 할 수 있다.

 관건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성 교수는 “아무리 좋은 성분도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기듯 고춧가루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심찬섭 교수는 “매운 고추 한 두 개 정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지만 속이 쓰리진 않다. 하지만 4~6개 이상 먹으면 속이 쓰리지 않는가. 자신이 판단해 쓰리지 않을 정도로만 먹으면 매운 맛의 장점만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속이 쓰린 정도는 체질에 따라 다르므로 자신이 알아서 매운맛 섭취 정도를 정해야 한다.

 또 매운맛을 먹을 때는 설탕·소금 등의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떡볶이·낚지볶음 등 매운 음식에는 설탕과 소금이 다량으로 들어갈 때가 많다. 이들은 위에 부담을 줄뿐더러 몸무게를 불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성 교수는 “일반 사람은 괜찮지만 이미 위 염증이 있는 사람은 자극 자체가 염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배지영.김수정 기자 su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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