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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추구와 열정으로 곱게 핀 민족예술의 한떨기 꽃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3.04.15일 10:07

외태머리소녀 전국인대 대표로 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공식석상에서 늘 빛갈 고운 한복차림이였던것과는 대조적으로 인터뷰시 검은색 블라우스를 입은 함순녀(48세)한테서는 차분한 카리스마가 풍겼다. 현재 연변가무단 부단장이자 연변무용가협회 주석인 함순녀는 오로지 민족예술에 대한 끈질긴 추구로 정열의 땀방울을 민족예술무대에 휘뿌려왔다.

  예술의 전당을 노크하다

  늘씬한 체격에 외태머리를 곱게 땋아드리운 얌전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함순녀는 유치원시절부터 춤을 잘 춰 동네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정도로 무용가의 자질을 타고났을 뿐 만아니라 학습성적 또한 우수해서 소학교를 졸업하고 연길시제1중학교에 추천생으로 입학했다.

  1978년, 함순녀가 초중 2학년때였다. 연변예술학교 무용학부에서는 “10년 대동란”이후 처음으로 학생을 모집하게 되였는데 학생모집범위는 1961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학생들이였다. 1964년에 출생한 함순녀는 시험을 칠 생각도 않고 있는데 어머니가 말했다 “래년에 칠 시험에 대비해서 올해 미리 상황파악을 해두면 좋을것 같구나.”

  어머니한테 등을 떠밀리워 시험장에 도착한 함순녀는 그만 입을 딱 벌렸다. 연변 각지에서 몰려온 수험생들로 시험장은 발디딜 틈조차 없었던것이다. 수험생들가운데는 어려서부터 무용을 전공해온 학생들도 적지 않았는지라 그는 합격에 대한 하등의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50명만 뽑는 1차 시험에 덜컥 합격을 해버릴줄이야. 함순녀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날듯한 기분도 잠시, 학교측에서는 합격생들로 무용강습반을 조직한후 2차 시험을 친다고 통지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무용강습반 통지서는 왜서인지 바다에 돌을 던진 격이였다. 기다리다 지친 함순녀는 어느날 무용강습반이 끝났다는 소식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꿈을 꾸다가 소스라쳐 깨났다. 꿈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딸에게 당장 예술학교를 찾아가 보라고 재촉했다.

  학교로동에 참가하려고 로동복차림에 삽까지 멘 함순녀는 연길시제1중학교와 담 하나를 사이둔 연변예술학교문앞에서 한참을 서성대다가 끝내 마음을 다잡고 예술학교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복도에서 무용교원 박용원선생님과 마주쳤다.

  “왜 이제야 왔어, 강습반이 끝난지도 이슥한데. 모두들 니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아쉬워했다구.”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학교 담임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는 함순녀가 아까와 무용강습반 통지서를 몰래 감춰 뒀던 것이다.

  박용원선생님은 함순녀를 무용련습실로 데려갔다. 이윽고 함순녀 한명을 위한 특수한 보충시험이 시작됐다.

  선머슴같이 짧은 헤어스타일에 낡은 꽃적삼을 입고, 하의는 학교 교원의것을 림시로 빌려입은 함순녀의 모습은 촌스러웠지만 몸짓은 우아했다. 전문적인 훈련도 거치지 않은 소녀가 그토록 동작을 정확하게 구사하고 표현력까지 구비했으며 더욱 중요한것은 만에 하나가 날가말가한 무용수의 몸매를 가졌다는 사실이 시험관들로 하여금 만장일치로 손을 들게 했다.

  “합격입니다.”

  연변예술학교 무용학부의 문이 그를 향해 활짝 열리는 순간, 14살의 녀자애는 드디여 덧이를 드러내며 쌩긋 웃었다. 꿈을 향한 드팀없는 외고집이 우여곡절을 제치고 그로 하여금 예술의 전당으로 향한 첫발자국을 떼게 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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