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림클럽' 오픈식 현장. /박복선 특약기자
(흑룡강신문=베이징) 지난 6월 15일 '연변대학 베이징학우의 날' 행사에 맞춰 오픈된 자작림클럽은 베이징 교문호텔 4층에 위치해 있다. 자작림클럽은 겉보기에는 타 클럽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연변대학 베이징학우들이 공동으로 투자하여 만들어진 모임의 장이다.
클럽에 들어서면 동북에서 실어온 자작나무가 벽 한면을 차지하고 있고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한 학우의 그림과 소품이 돋보인다. 심플한 목재 소재를 이용한 인테리어는 모던틱한 스타일을 강조해 준다. 특히 이곳에는 곳곳에 연변대학의 기념사진들을 걸어두어 연변대학을 졸업한 학우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슴 한구석이 애잔해 하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해놓았다. 통유리 소재로 된 창가에 앉아 술 한잔 기울이다보면 젊은 날의 '나'와 다시 재회하게 될 것만 같았다.
자작림클럽은 앞으로 연변대학 학우들이 자주 모여 모임을 가지고 정을 나누는 베이징의 '근거지'가 될 것이다. 그 옛날 연변대학 캠퍼스 내의 기숙사클럽이나 구내식당처럼 스스럼 없이 드나들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그런 '향수'가 담긴 곳처럼.
자작림클럽은 단지 연변대학 학우들의 '맥주 마시는 장소'만이 아니다. 그 속에는 선후배간의 사랑과 끈끈한 연대의 정이 묻어 있다.
2012년부터 연변대학 베이징학우회에서는 학우들간의 교류의 장을 만들고자 고심해왔다. 1년여 시간의 준비를 거쳐 탄생된 자작림클럽은 30여명의 학우들이 공동투자로 이루어졌다.
초기의 자본금은 먼저 베이징에서 성공을 거둔 선배들이 뒷심이 돼 주고 기타 참여 의지가 있는 학우들이 5천위안에서 5만위안까지 주식 참여를 하는 형식으로 모아졌다. 젊은 학우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마련해주고자하는 선배들의 마음이다. 갤러리 한민걸 사장과 함께 자작림클럽 경영을 맡은 교문호텔 전용태 씨는 앞으로 클럽이 자리를 잡고 운영이 잘 되면 '선배'들은 1만위안을 단위로 남겨두고 주식을 빼고 참여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그들이 베이징에서 자리를 잡아가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작림클럽의 운영이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경우 기타 업종에도 성공모델을 도입하여 똑같은 방식으로 후배들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작림클럽은 학우들을 위한 만남의 장이자 상업시스템을 갖춘 클럽으로써 앞으로 운영과정에서 이윤의 5-10%를 학우회에 기증할 것이며 참여 학우들에게 주식에 맞는 이윤배분을 통해 공동 창업과 공동 발전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자작림클럽에 본인의 작품, 자작나무 시리즈를 무상 기증한 81학번의 조광만 화백은 학우들의 모임의 장에 계속해서 그림을 기증할 것을 밝히면서 가장 추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자작나무야말로 '연대인'들의 기백을 대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