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 한국 부산·경남 중국인유학생 연합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 "한류 영향으로 한국은 중국 젊은이들이 가장 유학을 가고 싶어하는 나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부산과 울산, 경남의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인 유학생의 수는 6천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졸업을 한 뒤 동남권에서 취업하고 있는 '전직 유학생'까지 합하면 1만 2천여 명을 넘어선다.
한국의 부산·경남 중국인유학생 연합회는 유학생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다. 경성대와 인제대, 부산외국어대 등 14개 대학교에 지부 형태의 학생회를 두고 있다. 비록 친목 단체이지만 중국대사관 교육처와 부산 중국총영사관의 후원을 받는 공인 단체이기도 하다.
올해 초부터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경봉(사진, 26) 회장. 지난 2007년 한국으로 건너온 경 회장은 동명대 유통경영학과를 거쳐 지난해부터 부산대 경제통상무역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와 노래가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또 부산에 있는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중국의 현지 대학들과 자매 결연을 많이 맺고 있기 때문에 부산권으로의 유학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유학생을 위한 취업 정보가 부족해서 한국에서의 취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 회장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유학생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적절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취업을 원하고 있으나 정보 부족으로 상당수가 졸업 뒤에는 어쩔 수 없이 자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
"현재 열리는 취업박람회 등 구인·구직 행사는 대부분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취업 정보를 구할 곳이 없습니다. 한국 학생들과 경쟁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지만 유학생 입장에서는 스펙과 어학 실력이 엄청나게 좋은 한국 학생들을 넘어서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당장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유학생들을 위한 취업 창구 마련이 절실합니다."
이어 "유학생을 위한 취업 박람회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취업 정보 제공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서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늘어나면 유학생들도 부산과 한국을 자국에 알리는 민간 외교 사절 역할을 더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 회장은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중국으로 돌아가 무역업에 종사하면서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은 고향인 중국 칭다오처럼 바다를 접하고 있다보니 무척 편하고 정이 가는 도시"라며 "앞으로 중국인유학생 연합회 차원에서 중국과 한국의 민간 교류 행사도 더욱 활발하게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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