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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군축’ 압박 vs 野 “구경꾼 정치”

[기타] | 발행시간: 2013.07.09일 11:12
與 정문헌·이철우 국조특위 사퇴

野엔 김현·진선미 위원 사퇴요구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꼴”

국정원 ‘스스로 개혁’연일 비판



박근혜 대통령의 8일 “국정원 자체 개혁” “정치권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정쟁”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NLL 발언에 논란이 된 국조 특위 위원이 사퇴하는 등 재빨리 반응했고, 민주당은 국정원 자체 개혁 발언에 대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9일 국회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정문헌ㆍ이철우 의원이 전격 사퇴했다. 정 의원은 NLL 사태를 촉발한 인물로, 이 의원은 국정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민주당 측은 두 위원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정ㆍ이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국정원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국조 특위가 가동되면 민주당과의 논쟁에서 선봉에 서야 할 주인공이다. 따라서 이들의 전격 사퇴는 일종의 ‘군축 제안’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 의원도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을 차단하고 국정조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대응임을 감추지 않은 셈이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민주당에도 ‘군축’에 동의하라는 압박을 병행했다.

국조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민주당 김현ㆍ진선미 의원은 국조 특위 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국정원 사태의 증인으로 서야 할 두 위원이 활동하면 특위는 한 발짝도 활동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우(왼쪽부터)ㆍ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국정조사 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히고 있다. 두 의원은 민주당의 김현ㆍ진선미 의원도 특위 위원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하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박 대통령의 국정원 자체 개혁 발언 관련,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공무원이 지극히 조직이기주의에 입각한 행동을 많이 보여 왔다. 과거에 정치개입을 일삼고 스스로 하지 않아야 될 행동을 많이 한 국정원에 스스로 개혁안을 맡긴다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을 향해 “구경꾼 정치를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측 국조 특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진ㆍ김 두 위원은 대선 이전부터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정ㆍ이 의원과 김ㆍ진 의원을 도매금 처리하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도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불쾌하다. 새누리당 두 의원과 엮지 말라”고 사퇴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조민선ㆍ이정아 기자/bonjod@heraldcorp.com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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