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쌍둥이 20년 후 결혼식에 영상편지 … 하루 새 100만 클릭
“아가야 엄마 얼굴 아직 기억하니? 엄마는 너희가 영원히 행복하길 바란다.”
세 쌍둥이(사진 오른쪽) 엄마 리수(李舒·30·왼쪽)는 밝은 표정으로 딸들의 이름을 부르며 결혼 축하의 말을 이어갔다. 이제 세 살밖에 안 된 딸들이지만 위암 투병 중인 자신이 20년 후에나 열릴 딸들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다. 리수는 특히 눈물이 많은 둘째 딸에게 “네가 이 영상 편지를 보면서 부디 울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젊은 세 쌍둥이 엄마의 미리 쓴 결혼 축하 영상 편지가 중국 네티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영상 편지는 18일 중국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優酷) 등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기록했다. “꼭 완쾌돼 딸들의 결혼식을 볼 수 있길 기원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쓰촨(四川)성 랑중(<95AC>中)시 공중보건의인 리수는 지난 2월 위암 판정을 받았다. 2007년 인근 수력발전소에서 일하는 남편과 결혼해 세 쌍둥이를 낳아 키우던 젊은 부부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치료비 마련도 큰일이었다. 리수는 “한때 치료를 포기할까도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연은 리수가 지난 5월부터 투병 일지와 세 쌍둥이 이야기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수술과 항암치료 등 힘든 고비를 넘기는 중에도 쌍둥이 딸들과 함께한 소소한 일상을 밝은 어조로 전해 인터넷 유명인사가 됐다. 중국과 전 세계에서 리수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답지했고 세 쌍둥이가 다니는 유치원은 3년간 등록금을 면제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