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20여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수출은 감소했지만 춘절 연휴 이후 수입이 크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관세청 격인 중국의 해관총서는 10일 중국의 2월 무역수지 적자가 3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1월에 15.3% 감소했던 수입이 2월엔 전년동기 대비 39.6% 증가한 반면 수출은 15.3% 증가에 그쳤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990년 이후 집계된 블룸버그통신 자료에서 최대치이다. 또 블룸버그의 시장 전망치 53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아울러 수출과 수입의 시장 전망치는 각각 31.1%, 31.8% 증가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첸데밍 상무장관이 올 들어 2월까지 수출과 수입이 7% 증가했다고 밝힌 뒤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수출 증가폭에 대해 노무라는 18.7%, 소시에테제네랄은 18%를 제시했다. 또 HSBC는 무역수지가 28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1~2월 무역수지는 춘절효과로 왜곡되는 경향이 있지만 전날 공산업생산과 소매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데 이어 무역수지도 크게 악화됨에 따라 원자바오 총리가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7일 첸 상무장관이 무역을 10% 높이기 위해선 "맹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경고는 위안화 절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재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송유는 "수출 증가 둔화세로 인해 중국 당국자들은 성장에 대한 하방리크스에 큰 우려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이 완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입 반등폭은 내수 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합당한 수준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