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건/사고
  • 작게
  • 원본
  • 크게

주인이 옆에 있어도…복날 ‘강아지 퍽치기’를 아시나요

[기타] | 발행시간: 2013.08.13일 13:15

[친절한 쿡기자] 어제(12일)가 말복이었죠. 요즘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는 저는 어제가 복날인지도 몰랐습니다. 말복까지 지난 상황에서 갑자기 이렇게 복날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제가 복날에 대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님, ‘강아지 퍽치기’라고 아세요?”

오늘(13일) 오전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에게 전화 걸 일이 있었습니다. 사실 다른 궁금한 게 있어서 연락한 건데 이 분이 갑자기 이 얘길 불쑥 꺼낸 겁니다.

‘강아지 퍽치기’라는 표현에서 이미 예상을 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말 그대로 강아지나 개를 기습적으로 혹은 주인에게 타격을 가한 후 낚아채가는 절도 행위를 의미합니다. 지난 중복(7월 23일), 그리고 어제 이 단체로 실제 ‘강아지 퍽치기’를 당했다는 주인들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복 날 있었던 사건의 피해자는 춘천에 사는 80대 할아버지라고 합니다. 뻥튀기 장사를 하며 2~3년 간 키운 강아지가 유일한 가족인 이 할아버지는 대한지적공사 건물 앞에서 강아지를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강아지를 목줄로 묶어 놓았음에도 할아버지가 장사를 하시느라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목줄을 풀어버리고 누군가 훔쳐갔다고 하네요. 안 그래도 귀까지 어두워 강아지가 낑낑거린 소리를 못 들은 것 같다고 합니다.

어제 일어난 사건은 더 어이없습니다. 인천에 사는 40대 여성이 피해자인데요. 역시 강아지를 목줄로 묶은 상태로 동네 산책을 시켜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오후 2시쯤 누군가 뒤에서 이 여성을 확 밀쳐 넘어뜨렸고 고개를 들어보니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강아지를 데리고 달아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두 사건의 강아지들이 무조건 ‘보신탕용’으로 잡혀갔을 걸로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둘 다 복날에 일어났다는 점에서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죠.

복날이 다가오면 주인이 없는 유기견이나 주인이 방치해 동네에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애완견을 가져간다는 얘기는 종종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주인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퍽치기’를 하듯 훔쳐간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 것 같습니다. 제 주변 몇 사람한테도 얘기해주니 다들 그런 건 처음 들어봤다며 놀랍니다.

요즘 때가 때인지라 개고기 판매업자·애호가들과 동물보호단체 사이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팔아야겠다. 먹어야겠다’는 사람들과 ‘팔지 마라. 먹지 마라’라는 사람들. 저도 개고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있지만 이 기사 취지가 그거 논쟁하자는 거 아니니까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말하고 싶은 건 동물은 엄연히 생명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주인에겐 감정을 나누고 즐거움을 주고받고 정을 쌓으며 같이 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라는 겁니다. 남의 물건을 훔쳐도 범죄인데 생명을 가진 남의 가족을 훔친 겁니다. 개고기를 먹어도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이 사실에는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개고기 판매업자들은 때만 되면 피켓 들고 찾아오는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에게 왜 우릴 나쁘고 이상한 사람 취급하느냐며 나름의 이유로 항변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짓 하는 판매업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그런 항변을 할 자격도 없습니다. 나쁘고 이상한 사람 맞으니까요.

마지막으로 경찰 분들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두 피해자 모두 경찰에 신고했다고 하는데요. 두 분 다 막연히 ‘사람도 아니고 강아지 한 마리 없어진 걸 경찰이 제대로 수사해주겠느냐’고 걱정한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못 구한다 해도 범인은 꼭 잡아주세요. 못 잡더라도 인근 CCTV도 확인해주시고 할 수 있는 한 성의껏 수사해주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생명’이니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67%
30대 33%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친이 치매를 앓았었던 방송인 '이상민'이 경도 인지장애를 진단받아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 에서는 김승수와 이상민이 병원을 찾아 치매검사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상민은 '치매'를 걱정하는 김승수를 따라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흑룡강성 1분기 대외무역 사상 최고치 기록!

흑룡강성 1분기 대외무역 사상 최고치 기록!

할빈세관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흑룡강성 화물무역 수출입총액은 797억원으로 분기별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으며 수출입 증가속도는 전국 10위이다. 세관일군이 수입 농기계를 검사하고 있다. 일반무역 비중이 높아졌다. 1

"혼인취소 소송+성추행 고소" 선우은숙, 유영재 "사실혼 숨겼다"

"혼인취소 소송+성추행 고소" 선우은숙, 유영재 "사실혼 숨겼다"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연합뉴스] 배우 선우은숙(65)이 최근 이혼한 아나운서 유영재(61)가 사실혼 관계를 숨긴 채 자신과 결혼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혼인 취소 소송을 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법무법인 존재의 윤지

"7년간 열애 중" 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교제 인정

"7년간 열애 중" 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교제 인정

에이핑크 윤보미-작곡가 라도 7년간 열애 중[연합뉴스] 걸그룹 에이핑크의 윤보미와 작곡가 라도가 2017년 이래 7년간 열애 중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의 소속사는 23일 "상대측과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다만 아티스트의 사생활이기에 이외에는 확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