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베이징대 경제학과 샤예랑 교수
베이징대 교수가 중국이 문화혁명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샤예랑(夏业良) 교수는 프랑스 국제방송 RFI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의 새 지도부는 외부의 높은 기대와는 달리 후진타오(胡锦涛) 전 국가주석 때보다 정치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샤예랑 교수는 최근 중국의 정치 및 경제 형세에 대해 "중국은 현재 문화혁명 시기의 말투와 사상의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는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重庆市) 당서기가 충칭을 다스린 시절부터 이미 예견됐다"고 말했다.
샤 교수는 이어 "인민들이 문화혁명을 절대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문혁 복귀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반박이 있었으나 이런 기우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며 "최근 여러 지방에서 '마르크스 주의를 학습하자'고 외치는가 하면 정부가 유언비어 단속을 이유로 인터넷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되면 경찰로 연행하는 등 (중국은) 문화혁명 시절의 언론 모델로 점차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 최고 지도자가 마오쩌둥(毛泽东) 전 국가주석의 말을 수시로 인용하는 것은 그의 사상이 좌·우 중 어느 쪽에 기울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샤 교수는 이어 "지도부의 이같은 행보가 사상의 보수화를 입증할 뿐 아니라 사상의 퇴보를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덩샤오핑(邓小平)에 대한 평가가 엇갈릴 수 있지만 그는 최소 개혁개방의 문을 조금이나마 열어 인민이 외부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며 "중국의 경제 발전은 그나마 개혁개방 덕분"이라고 말했다.
샤 교수는 또한 시진핑이 강조하는 '중국의 꿈(中国梦)'에 대해 "인민들이 겉으로 드러내 놓고 반대하지는 않지만 탐관·부자의 꿈이 어떻게 같은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샤 교수는 이외에도 "시 주석이 오는 11월 개최되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혁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집정당에서 뼈를 깍는 자성과 희생이 없는 개혁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한편 샤예랑 교수는 상하이대학, 상하이재정대학, 시안(西安)교통대학 교수를 역임한 후, 지난해 7월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현재 베이징대 외국경제학설연구센터 부주임을 맡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에서의 연구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귀국했으나 잇단 정부 비판 발언 때문에 베이징대 복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