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30여㎞ 떨어진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 다름슈타트.
이곳에는 특이한 모양의 아파트 한 동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름은 '숲속의 나선형 모양'이란 뜻의 '발트슈피랄레(Waldspirale)'.
얼핏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 아파트는 구불구불한 곡선과 화려한 원색이 특징이다. 직선과 날카로운 모서리를 없애려고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하다. 곧고 쭉쭉 뻗은 이웃의 아파트나 건물들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양파 모양의 돔은 동화 속 궁전을 닮았다. 특히 건물의 일부는 수직이 아닌 비스듬하게 기운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건축물은 오스트리아 미술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가 디자인했고, 건축가인 하인즈 M. 스프링만이 설계를 맡았다. 건축은 마우베라인 다름슈타트라는 회사가 맡았다.
1998년 짓기 시작해 2000년에 완성한 이 아파트의 가구수는 모두 105가구. 아파트 여러 출입구(통로) 모양도 서로 다르고, 100개가 넘는 창문 모양도 제각각이다. 주차장 입구나 쓰레기 분리수거 창고, 놀이터 어느 하나 평범한 게 없다.
정원에는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통로 바닥도 아름다운 곡선으로 마무리 했다. 가을을 맞아 붉은 담쟁이넝쿨이 벽면과 한결 잘 어울렸다.
발트슈피랄레는 다름슈타트 중심가인 루이젠플라즈(Luisenplatz) 가까운 곳에 있다. 다름슈타트의 교통요지
로서 모든 전차가 모여드는 루이젠플라즈에서 4번 또는 5번 전철을 타고 북서쪽으로 네 정거장을 간 뒤 메스플라즈(Messplatz)에서 내리면 된다. 전차에서 내려 오른쪽 골목으로 150여m 정도 들어가면 건물이 보인다. 다름슈타트=강찬수 기자 envirepo@joongang.co.kr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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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