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독 화학물질에 노출된 신발을 신어서 사망한 남자의 아내
산둥성(山东省)에서 택배로 배달된 신발을 신은 고객이 죽거나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택배 배달 과정에서 유독물질이 묻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둥잉(东营) 광라오현(广饶县) 다왕진(大王镇) 주민 류싱량(刘兴亮) 씨는 타오바오넷(淘宝网)에서 구입한 신발을 신은지 몇시간도 안 돼 구토, 복통 증상을 생겨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병원 검사 결과, 류 씨는 놀랍게도 독성 화학물질인 메틸 플루토아세테이트(Methyl fluoroacetate)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 메틸 플루토아세테이트는 염료, 의약, 농약 등에 쓰이는 불소화합물질로 인체에 닿을 경우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큼 강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
사망한 류 씨의 아내 자오(焦) 씨는 "지난달 26일 타오바오넷에서 우연찮게 저렴한 신발을 보고 남편에게 사주면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며 "신발을 받았을 때, 검은색 물질이 묻어 있었고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새 신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남편은 발에 맞는지 신어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신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베란다에 나뒀는데도 냄새가 가시질 않았다"며 "나중에는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느껴져 안 되겠다 싶어 구입한 업체 측에 반송하기로 하고 이를 택배로 다시 보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신발에 묻은 검은색 물질은 메틸 플루토아세테이트였다. 배송을 맡은 위안퉁(圆通)택배가 운송한 슝싱화공(熊兴化工)의 화물에는 25㎏의 유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었는데, 이 물질이 유출돼 다른 소포를 오염시킨 사실이 밝혀졌다.
류 씨의 가족 외에도 택배 직원 등 메틸 플루토아세테이트 물질이 묻은 택배를 접촉한 사람 9명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경찰은 택배 운송사 측의 책임을 물어 관련 책임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