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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덤벼라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08.03.18일 15:46
ㅡ옆집할머니 괴춤돈 2000원이 림미자씨의 종자돈이였다

《쿠아》라는 작은 정품점도 경영하고있는 림미자사장(오른쪽).


《물녘밭을 사두지 말고 젊은놈 빚을 지우라》는 말이 있다. 성보청사 2층 64호 《디자이너》매장의 림미자사장(34세)의 장사체험담을 들으며 저도 몰래 떠오른 속담이다.


학교를 갓 졸업한 스무나문살의 림미자의 꿈은 크지도 않았다. 유치원교양원쯤 되여 사랑스런 어린애들과 함께 노래부르고 춤추며 짝짜쿵 즐겁게 사는것이다. 그러나 타고 난 작은 체격과 여린 심성때문에 유치원교양원은 둘째치고 탐탁하게 여겨주는 이도 별로 없었다.


무얼 어떻게 하며 자립해나가야 하는지? 여태껏 자식들을 위해 아글타글 살아오시는 부모님들께 더는 짐이 되지 말아야 되는데…그래서 그는 혼자 거리행상에도 나서보았다.매서운 눈보라 살을 에이는 정월 보름전야에 얼굴을 수건으로 잔뜩 가리고 원소장사를 해보았다. 하루 83원이 손에 쥐여졌다. 너무나 뜻밖의 수확에 장사쪽으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던 1997년경에 연길지하상가에서 판매원으로 일하게 되였다. 3개월이 되는 어느날 앞집 액세서리매장이 나면서 임대자를 찾고있었다. 장사가 뭔지 모르는채 무작정 덤벼들었다. 임대비 2000원이란다. 돈 빌릴만한 곳이면 어디고 손을 내밀었다. 친구며 친척들이 돈을 빌려주마 대답해 정작 돈 가지러 가면 사람 앞에 세워놓고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억울하고 한심해서 주먹으로 눈물을 찍으며 집으로 뛰여왔다. 집구석에 쪼크리고 앉아 쿨적쿨적 서럽게 울었다. 그렇다고 집안에서는 돈 나올 곳도 없었다. 어머니는 우는 딸을 피해 옆집에 나가 앉아 땅이 꺼지게 한숨을 지었다.


서럽게 울고있는 미자앞에 옆집할머니가 불쑥 나타났다.《미자야, 울지 말아. 이거 내 죽을 때 쓰려고 모아두었던 총재산이다. 넌 꼭 잘할거다. 할수 있구말구. 옛다 받아라!》 옆집에서 착하고 착실하게 커온 미자를 줄곧 지켜보아온 할머니만이 미자를 굳게 믿으며 괴춤에서 돈 2000원을 꺼내주었다.

울다가 웃으며 그 돈으로 액세서리매장을 임대맡고 당장 심양기차표를 끊었다. 한번도 외지라고는 다녀온적 없는 그는 기차에 올라앉고보니 당황해났다. 심양 어디를 어떻게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지 아는 사람한테 묻지도 않은 자신이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앞뒤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요행 심양으로 물건구입을 간다는 사람을 찾아내였다. 심양에 도착해서는 그사람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그분을 쫓아다니면서 오애시장에 가면 여러 가지 물건을 구입할수 있다는것도 알았다.


《새벽 3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심양 오애시장을 누비며 물건을 구입하고보면 옷보따리가 대여섯개씩 되였어요. 그걸 제힘으로 끌고 연길에 까지 오기에 정말 젖먹던 힘까지 다 썼어요. 너무도 힘들고 어려워 눈물은 얼마나 흘렸는지 몰라요.》


그래도 옆집할머니가 《미자는 잘할거야, 꼭 잘하구말구.》하던 그 말씀을 떠올리면 어딘선가 힘이 솟구치군 하였단다.


《우둔한 자 범 잡는다고 그때 그렇게라도 시작을 했기에 지금쯤엔 지하상가에 20여만원씩 하는 매장도 세개나 사놓았고 자가용도 굴리며 다니고있어요. 전 그동안 옆집할머니를 한번도 잊은적 없어요. 해마다 로인절이 오면 꼭꼭 찾아뵙군 하지요. 옆집 할머니는 정말 제 은인입니다.》깊은 감명속에 다시 한번 옆집할머니를 그려보는 미자씨의 얼굴에는 존경과 숭배의 빛이 력연히 떠올랐다.


《지금 적지 않은 젊은이들은 부모님들이 외국에 가 벌어온 돈으로 그럴듯하게 가게를 차리고는 두석달쯤 하다가 안된다싶으면 지레 물러나앉고 맙니다. 이런 〈실패〉한번에 집 한채 허물어지기는 쉽상이지요. 10여만원이 당장에서 물거품이 되는겁니다. 처음부터 크게 할 생각말고 작게 시작하여 경험을 쌓으면서 점차 늘려가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체험을 미루어 무섭고 두려운것을 모를 때 감히 일을 저지르는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무엇이나 처음부터 잘된다고 생각말고 밑질 각오, 엄청 고생할 각오, 끝까지 견지할 각오를 하는것이 가장 준비된 자세라고 강조를 해본다.


현실속의 시작은 언제나 고생스러워도 추억속의 시작은 언제나 아름답다. 오늘의 만족스런 현실을 있게 한 고달팠던 그리고 고마웠던 시작을 감미롭게 떠올리는 림미자사장은 또 규모화 정품점경영의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오늘을 열심히 뛰고있다.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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