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티즌이 웨이보를 통해 폭로된 친궈강 산시성위원회 당교 부교장의 사진
산시성(陕西省) 공산당교의 부교장이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아이디 '호랑이 잡는 협객(侠客打虎)'의 네티즌은 지난 12일 오후 2시 23분,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친궈강(秦国刚) 산시성위원회 당교 부교장이 여학생과 결혼하자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가 나중에 아내에게 적발됐다"며 "아내는 학교로 찾아가 사무실에 여학생을 구타했고 피해자는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당교의 부교장이 가르치는 '중국의 꿈(中国梦)'은 본인의 '성적 행복을 위한 꿈(性福梦)'이었냐?"며 비난했다. '중국의 꿈'은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제시한 지도사상이다.
네티즌은 이와 함께 친궈강 부교장이 침대에서 벌거벗고 앉아 있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 9장도 공개했다. 현재 이 사건을 담당한 피해자의 변호인은 "피해자는 산시성 지방정부에서 근무하는 리(李)모 씨로 지난 2011년 당교에 입학해 올해 7월 졸업할 예정이었다"며 "지난 2012년 8월 알게 돼 현재의 관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변호인에게 관련 동영상도 5개 제출했으며 변호인은 이를 산시성기율위원회에 넘겼다.
웨이보 게시글이 확산되며 비난 여론이 일자, 공산당 산시성위원회 당교 측은 "확인 결과, 사진의 주인공은 친궈강 본인이 맞다"며 "친궈강을 정직시켰으며 관련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고위급 관리가 젊은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중국 경제여행TV 소속 아나운서인 지잉난(纪英男)이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국가당안국(国家档案局, 국무원의 판사 기구)의 판웨(范悅) 정책법규사(司, 한국의 국 해당) 부사장과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동거했다"며 그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했고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 해당 관리가 면직됐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류톄난(刘铁男) 전 부주임 역시 지난해 5월 내연녀의 제보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폭로돼 면직됐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