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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란씨 사회 각 계 성원에 힘입어 3차 수술 받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2.14일 09:29
본지 통해 사연 알려진 후 조선족동포들 1200만원 한화 지원

  (흑룡강신문=서울)나춘봉 특파기자 =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재한 중국동포 김향란(29)씨의 사연이 지난해 12월 본지에 실린 후 중국과 한국 동포사회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 여러 단체와 개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과 성원을 보내왔다. 신문보도가 나간 후 한 달 사이 향란씨에게 중국과 한국에 있는 동포들로부터 위문전화가 쇄도했고 전달한 성금이 1200만원(한화)에 달했다.

  2014년 1월24일 제3차 골수이식수술을 받은 향란씨는 현재 서울성모가톨릭대학병원 무균실에서 회복중이다. 혈소판수치가 오르내리는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향란씨는 “언니가 기증한 골수이니 이번에는 꼭 낳을 거예요.”라며 낙관적인 정서로 회복치료에 적극 임하고 있다.

  김향란씨가 2차 수술을 마치고 나서 병이 재발하기까지 자신의 심경을 적은 일기 몇 편을 게재한다.

  ◎2차(2012년 2월) 수술을 마치고 건강상태가 좋아진 향란씨는 삶에 대한 열망을 담아 일기장에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웠다.

  1. 매일 30분 운동하기.

  2. 하루에 물 6잔 마시기.

  3. 제때에 밥 챙겨먹기.

  4. 저녁에 일찍 자기.

  5. 언니 머리 감겨주기.

  6. 기도 열심히 하기.

  7. 성질 죽이고 화 적게 내기.

  8. 엄마 마음 편하게 해주기.

  9. 약 꼬박꼬박 잘 먹기.

  10. 할머니한테 전화 자주 하기.

  11.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처하기.

  ◎9월 18일 수요일.

  추석연휴다~근데 난 왜 이렇게 자꾸 몸이 피곤한지 모르겠다. 무섭다. 두렵다. 혈소판이 떨어진걸가? 아니라고 믿고 싶다. 아닐거야. 생리땜에 이러는걸거야. 내가 걱정하고 하니 배도 더 아픈거고…향란아 힘내자.이럴수록 더 힘내자. 내가 처지면 안되잖아. 울 엄마는 어떻게 하라구. 하느님 제발 저 꼭 건강하게 엄마옆에 있게 해주세요. 저 힘낼게요. 괜찮을거예요. 걱정하지 말자. 다음주 병원에 가면 답이 나오니깐 미리 무서워하지 말자. 아닐거야. 몸이 피곤할 때도 있는거야. 아자아자~파이팅!

  ◎10월 22일 화요일-

  오늘 결국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또 재발이라니. 어이가 없고 너무 황당해서 눈물도 안나더라. 교수님이 제시한 방법은 두 가지인데 포기하거나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헐~ 내가 죽는다니 갑자기 죽을거라는 생각에 공포스럽고 심장이 쪼여오듯이 답답하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진다. 난 정말 불효자다. 정말 낳아서 엄마한테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 진짜 오래오래 엄마 옆에 있고 싶었는데 슬프다. 슬프다. 무섭다. ㅠㅠ 나 어떻게 해야하지? 엄마하고 상의해야 하는데 말이 않떨어진다. 미치겠다.

  ◎10월 25일 금요일

  춘연이 불러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물었다. 실컷 울고 아무리 울어도 답이 안나온다. 이건 내가 결정해야 하는건데 죽는다는 결정은 진짜 힘들다. 어렵다. 삶의 끈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내려놓기가 이렇게 힘들줄이야. 나 어떻게~~~더 살고 싶은데~~~

  ◎10월 27일 일요일

  혈소판이 낮은지 출혈이 있다. 무섭다. 내가 과연 얼마까지 견딜수 있을가 하는 생각에 두렵다. 지금 이렇게 걱정하고만 있는 것이 좋지는 않은데. 하루하루를 더 소중히 알차게 지내는게 맞는데… 잘 안되는 이 마음 참~난 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큰 것 같다. 오늘은 결정해야 되는데 엄마한테 어떻게 말을 꺼내지? 엄마 진짜진짜 미안해~난 정말 최악의 딸인거 같아. 엄마 미안해~

  ◎11월 7일 목요일

  어제 수요일날 언니가 유전자 검사하러 병원에 다녀왔다. 나한테 맞는 공여자는 역시 없다. 그래서 언니라도 검사해보는 것이 낳을 것 같아서 검사를 했는데…꼭 맞으면 좋겠다~

  하느님~절 꼭 살려주세요~엄마곁에 꼭 있고 싶어요~제발 3년동안 이렇게 살려고 고통 받는 모습 다 보셨잖아요. 저에게 또 시련을 주시는 건 제가 살고 싶은 의지를 시험하는건가요~전 꼭 살고싶어요~ 죽는건 너무 싫어요. 도와주세요~하느님 도와주세요~살게해주세요.

  ◎2014년 1월1일 수요일

  2014년이다~내가 2015년도에도 아침에 엄마랑 같이 신년떡국을 먹었으면 좋겠다~내 새해소원은 이식 잘 받아서 힘든 과정 잘 이겨내는 것이다. 꼭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1월 27일 입원예정인데 몸이 점점 안좋아지는 것이 알린다. 코피도 자주 나고 수치도 너무 바닥이라서 열만 안나게 조심조심이다~새해에는 꼭 좋아지는 모습 보여서 엄마한테 효도하고 싶다. 입원하려니 무척 두려운 한편 빨리 들어가서 치료받고 싶다. 시간이 갈수록 암세포가 더 많아질테고~기다리는게 더 조마조마하다. ㅠㅠ 새해도 엄마하고 언니는 꼭 건강하세요♡

  후원계좌: 302-0581-9148-11(농협) 예금주: PIAO JINGYU 전화:010-8220-1555(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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