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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음식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2.20일 14:14
 (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에 10여년차 가 있는 형님은 간간이 걸려오는 전화에서 가끔씩은 소시적 집에서 먹던 음식이 그리워진다는 말을 많이 하였다. 떡호박으로 만든 국, 감자를 섞은 밥, 저녁이면 식솔이 오붓이 앉아 등잔불을 밝혀 놓고 깎아 먹던 청무우...얼핏 생각하면 생태, 록색의 맛이 그립다는 이 말에는 역시 엄마가 해준 밥이 그립다는 뜻이 속깊이 깔려있다.

  그러던 형이 언제부터인가 할빈에서 나는 쏘세지가 먹고 싶다고 했다.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으니 그러리라 생각했다. 어릴적에는 전혀 먹어본 기억이 없었기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였다. 그 리면에서는 지방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작동하고 있었다. 우연히 한번 보냈는데 형은 쏘세지를 고향의 친구들과 맛나게 나누어 먹었다고 해서 알았다. 형의 고향음식 개념이 흑룡강성으로 넓혀진 것이였다.

  사실 한국에는 전통음식이 너무나도 많으며 어떤 것은 우리가 먹어보지 못한것들이였다. 굳이 구미만 동할것 같아 렬거는 하지 않는다만 음식 가지수가 우리가 상상했던것보다 많다. 맛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드라마 '대장금' 등이 방영되면서 한국 전통음식은 이제 중국인들에게도 익숙해졌다.

  그렇고보면 전통음식과 고향음식은 별개의 개념이다. 전통음식이 조상대대로 내려온 민족음식의 정화라면 고향음식은 한 인간에게서 한번밖에 누리지 못하는 음식이다. 물론 전통음식은 모종 의미에서 고향음식 알짜 부분의 집합체라고 할수 있다. 여기서 엄마가 해주던 음식, 고향의 집에서 먹던 음식 통틀어 고향음식이라 불러본다.

  고향음식이 그립다는 말은 고향이 그립다는 말과도 통하는것 같다. 그것은 고향음식은 기실 모 지역 공동체의 사람들이 일궈낸 터전에서 나온 곡식으로 만들어진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시절, 그 사람이 그립다는 뜻이 아닐가 하는 생각한다. 사실 도시에 살고있는 필자도 가끔씩은 고향음식이 무척 생각난다.

  언제면 타향에 나가 있는 분들이 각자 나름의 고향의 구들목에 앉아 고향음식을 실컷 먹어볼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설을 쇠고나니 그 궁금증은 더해진다. 그렇지만 그제날 지지리나게 먹었던 고향음식이 이젠 막 좀씩 사라져가고있다. 그러나 음식이 고향과의 맥을 제일 오래 이어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으기 안심은 된다.

  따지고 보면 고향음식도 스스로의 땀으로 기른 곡식으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입맛을 당겨주는것 일것이다. 우리에게는 삶터를 새롭게 가꿔야 할 의무가 어깨우에 놓여있다. 새 삶터에서는 새로운 고향음식이 생겨날것이다. 그것도 더욱 넓은 판도에서 말이다.진정으로 변화한 고향음식을 먹어볼 날이 올것이라고 믿고싶으며 그만큼 기대해진다./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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