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4명 검거로 대출사기단 조직 해체
【울산=뉴시스】장지승 기자 = 중국에 본거지를 둔 전화대출 사기단이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신용불량자를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인 사기단의 중국 콜센터 상담원 이모(28)씨 등 8명을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고 26일 밝혔다.
그룹 총책 김모(38)씨 등 7명은 지난해 10월 사기 혐의로 붙잡혀 구속됐다. 대포통장을 모집한 10대 5명 등 19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김씨 등은 2013년 3월부터 9월까지 중국 좡시장족 자치구 난닝시 모처에서 6개 콜센터를 두고 "'대환대출, 예금 증명 대출상품'을 이용해 대출해 주겠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중국으로 건너가 전화로 고객을 유인하고, 국내에서는 대포통장을 수집해 가로챈 대출금을 중국으로 송금했다.
'예금잔액 증명대출'이라는 사기수법으로 피해자 400명으로부터 2억7000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예금잔액 증명대출' 사기는 "대출을 하려면 예금통장에 일정한 금액 이상의 잔액이 예치돼 있어야 한다"고 속인 뒤 돈을 입금받는 수법이다.
또한 김씨 등이 범행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에 '용돈벌이 통장구매'라는 광고를 내 고등학생 등 10대 청소년 9명으로부터 개당 30만원에 통장을 사들였다.
이들은 중국에서 전화대출 사기조직 활성화를 위해 센터별로 친선 족구대회를 하는 등 친목을 도모하면서 조직을 결성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 내 다른 대출사기조직과 연계성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예금증명 대출이라는 상품으로 저리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은 없다"며 "대환대출, 신용등급 상향 조정비 등의 명목으로 선납을 요구하거나 낮은 이자로 대출을 알선하는 문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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