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그 청신함으로
아득히 스러져가던 빛을 다독인다
바람은
그 신속함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나를 떠민다
숲속에 바람속에 서면
내 가슴엔
하나 둘 별이 뜨기 시작한다
뭇별이 노니는 하늘바다에 뛰여들어
역시 별이 된 나는
한마리의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창공을 헤염친다
인제 나는 이 작은 가슴에
하늘과 별과
숲과 바람이 머무를 자리를
비워두리라, 삶이 꿈에게 자리를 내여주듯이…
거리(距离)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눈을 맞추지 않는 거리
가장 가까운 거리는
서로의 생각이 읽히는 거리
두 사람사이로
미지의 강이 흐르고
바둑판 사이 두고
무언의 대화 별찌되여 흐를 때
가깝고 먼 낱말은
수증기 되여 날아간다
강이 마른 자리에
꿈이 머물렀던 흔적이 랑자하고
래일의 꿈과
어제의 시작은
태초엔 한점이였다
/김경희
편집/기자: [ 리영애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