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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로인의 석양 《3부곡》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2.14일 10:24
당령 55년, 촌당지부서기 촌주임 경력 20여년의 허정윤(82세)로인은 농촌개혁초기인 198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의 아니게 세차례나 뉴스인물로 되여 각 보도매체를 통하여 널리 소개되였다. 그는 주변사람들로부터 《뉴스인물》, 《보배아바이》, 《재간둥이아바이》로 불리는데 실로 만년의 《3부곡》을 잘 엮어가고있다.


상화촌의 첫 만원호


농촌개혁초기인 1984년 환갑을 바라보는 허정윤은 토양개량을 한답시고 표토를 몽땅 발라가고 크고작은 돌밖에 보이지 않는, 그누구도 거들떠 보지도않는 마을(화룡시숭선향상화촌)북쪽 묵달돌밭에 과원을 일떠세운다는 《선전포고》를 내렸다. 허로인의 깊은 뜻을 알길없는 마을의 감농군들마저 《아무리 땅이 귀하기로서니 먹을알도 없는 돌밭을 다루려 하다니…》라고들 하면서 만류하거나 비웃었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안해 서병월(현재 75세)이 따라나섰다. 허정윤은 책임전을 아들에게 맡기고 땅이 녹는 족족 돌담을 쌓기 시작하였다. 경사도가 큰데는 1.5메터의 높이, 일반적인데는 0.8메터좌우의 높이로, 가장 긴것은 105메터, 가장 짧은것은 3메터 되게 오리모양으로 된 2.5헥타르의 땅에 74개의 돌담을 쌓았다.

그리고는 가대기로 땅을 번지면서 새로 나오는 돌을 쇠갈퀴로 모아서 돌담 쌓는데 썼다. 간혹 아들도 도와나서기도 했지만 말그대로 《우공정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아름찬 일을 로부부가 해낼수 있었으랴!

그해 가을에 미리 준비해 두었던 복숭아 묘목을 옮기였다. 그리고 과수재배에 관한 기술서적도 탐독하면서 실천하는 한편 유목관리를 과학적으로 한데서 4년째부터는 수확하여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는데 그 맛이 유별나게 좋아서 후닥닥 팔리군 하였다. 돈지갑도 불룩해지고 은행저금도 상승세를 보이더니 《고생끝에 락》이라고 80년대 후반기에는 일약 만원호로 되여 화룡현에서 소집한 근로치부선진 표창대회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로당원인 허로인은 나만 부유해질수 없다며 작은 묘포장을 만들고는 주변 농민들에게 복숭아묘목을 헐값이거나 무상으로 공급해 주기도 하였다.

이렇게 되자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주, 현의 각 보도매체는 물론이고 중앙조선말방송, 지어는 한국텔레비죤방송국 기자들까지도 뉴스인물로 널리 보도하였다.


시민 위해 무보수봉사


지난 2002년, 손자의 공부뒤바라지를 하기 위하여 연길시 북산가두단명사회구역에 자리를 잡은 허로인은 남을 돕는것을 락으로 삼고 도시사람들을 위하여 무보수봉사를 하기 시작했는데 이미 10년이나 된다.

이사온 첫해부터 자진하여 길거리를 쓸고 눈을 쳐내고 화단을 가꾸고 길수리를 하고 2급양수기관리 등등은 모두 허로인의 몫이였다. 예나제나 온돌수리라면 가장 어지럽고 기술요구가 높은 고된 로동이다.

한마을에 사는 김정숙로인이 중풍을 맞은 남편을 위하여 해마다 구새목을 뜯고 불을 지피지만 불이 들지 않아서 추운 고생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허정윤로인이 찾아가서 구들고래를 뜯어보니 완전히 엉터리 온돌이였다. 허로인은 손을 댄바하고는 잘 하리라 작심하고 로친의 손까지 빌어가면서 몽땅 들어내고 련 사흘간 일손을 다그쳐 40여평방메터되는 온돌을 새롭게 놓아주었다. 불길이 어찌나 잘 드는지 김정숙로인은 《참으로 감사합꾸마!》라면서 큰 절을 올렸다.

2층에 사는 박정숙로인은 당금 해산할 딸을 보살피고있었는데 어찌나 연기가 나는지 항상 문을 열어놓고 살아야 했다. 세 생명을 앗아갈 위험을 보고만있을 허로인이 아니였다. 그가 살손을 붙여 잘 수리해준데서 따스한 온돌에서 갓난애를 키울수 있게 되였다. 이렇게 자진하여 마을의 온돌수리를 해준 집은 8집, 전기, 상하수도, 칼가위 갈아주기 등 일을 해준것은 헤아릴수 없다.

그뿐이 아니다. 장마철에 양수기움에 물이 찰세라 밤낮이 따로없이 2-30통의 물을 퍼내기도 하고 겨울이 돌아오면 얼세라 벼겨와 석탄재로 움을 덮어서 보온했다.

연길시에서 온돌방을 개조하게 되자 허로인네는 잠시 북산마을 부승가원 한 층집에서 세를 맡고 살게 되였다.

층집 뒤울안에 빗물이 고여 주민들의 출행에 불편을 주게 되니 다섯곳의 바닥재를 전부 거둬내고 흙, 모래를 얻어다가 밑판을 돋구고 바닥재를 폈다. 아파트 동쪽켠 주민들이 바닥재를 펴지 않은 흙길로 돌아다니는것을 보고는 남들이 버린 낡은 주단을 주어다가 20메터도 넘는 《주단길》을 해준데서 신에 흙이 묻지 않으니 실내 복도도 깨끗하여 모두들 좋아했다.

지난 초겨울 연길시 공공뻐스 27선 21선종점에는 아직 바닥재도 깔지 않았고 게다가 큰 흙무지까지 있어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가끔 락마하는것을 본 허로인은 삽과 괭이로 언 흙무지를 까내고 바닥재를 주어다 깔아놓았다.

81세의 고령에도 길닦이에 나선 허정윤로인(2011년)


여름철 물도랑에 3번이나 다리를 놓아준 일, 길가의 풀을 베여내고 흙길을 닦은 일 등 의무로동도 주변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이런 사적은 《연변일보》, 《길림신문》 등과 《연변방송》, 《연변텔레비죤방송》에 보도되였다.


희수에 《화가》로

가정이 구차하여 일본인학교를 4학년까지밖에 다니지 못한 허정윤은 광복후 농민야학교에서 우리글을 열심히 배웠다. 그는 현 및 주의 각 보도매체에 열심히 글을 써서 발표한데서 해마다 우수통신원으로 표창받았다.

2008년 희수(77세)의 나이에 연길시 북산가두 통신원협회 성원으로 된 허정윤은 해마다 근 10여편의 기사를 발표하고있다. 2009년 건국 60돐을 맞으면서 통신원협회에서는 여러가지 쟝르의 문예작품 응모활동을 벌렸다.

허로인은 며칠동안의 사색끝에 자기의 손재간을 믿고 개국령수인물 초상화를 그려서 헌례작품으로 내여놓기로 작심하였다. 그런데 반세기도 넘게 함께 살면서 한팔이 되여주던 로친이 반기를 들줄이야.


《한뉘 땅이나 뚜지고 쟁기나 다루던 손으로 그림을 그리다니요? 그것도 모주석초상화를 그린다니 실루 소웃다 꾸레미터질 일이꾸마!》


그러건 말건 허로인은 반죽좋게 웃으면서 《농사군은 그림을 못 그린다는 법이라도 있소? 내 손재주가 좋다는건 당신두 잘 알지 않소, 게다가 나는 위인을 내 마음으로 , 내 가슴으로 그린단 말이요!》고 장담하였다.

그가 백원짜리 인민페의 모주석초상을 32절지에 그린 다음 처음으로 로친께 보였다. 로친은 《심통하네, 령감이 이런 재간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습꾸마!》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 마을의 로인들에게 보이면서 이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모두들 모주석이라고 대답하자 그는 더욱 자신심을 키웠다.

자료사진: 모주석초상을 그리는 허정윤로인(2009년)


그런데 16절지거나 8절지에 그리자니 잘 그릴수 없었다. 미술전문지도를 받아본적이 없는 그로서는 큰 난제에 부딪쳤다. 생각하고 생각하던 끝에 불현듯 현 수리조사대 일군들이 관개면적을 비례에 따라 축소하여 도면에 그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옳지! 바로 그것이로구나!》 그는 수리관개자원도면을 그리는 방법을 거꾸로 리용하여 초상의 1공푼을 도화지에는 5공푼으로 하여 그렸다. 그리하여 10번째로 그린 초상을 액틀에 넣어 협회에 바쳤고 협회에서는 북산가두 국경 60주년맞이 서화, 촬영작품전시회에 내놓았는데 행운스럽게도 2등상을 받았다. 그 작품은 또 지난해 당창건 90돐맞이 활동에서는 1등상을 받았다.

허로인이 모주석초상화를 그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과 기사들이 《연변일보》, 《길림신문》, 《로인신문》에 실리고 연변방송에 방송되였다. 이때로부터 희수나이에 그림 그리는 일은 허로인의 일종 취미생활로 되였다.

그는 이미 모택동, 류소기, 주은래, 주덕, 등소평, 호요방, 강택민, 호금도 등 령수인물상과 중공중앙정치국위원 국무원총리 및 성, 주, 시 지도자들의 초상화와 반기문 등 국제 풍류인물초상화를 120여점 그렸고 기타 그림 40여점을 소장하였는데 협회에서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에 즈음하여 허정윤로인 그림전시회를 개최할 준비를 다그치고있다.


연길시연북소구역 리진욱

편집/기자: [ 김태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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