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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땅’ 가자지구, 수천년 이어온 이·팔 대립… 神은 어디에

[기타] | 발행시간: 2014.07.31일 14:33

폐허 : 26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가자지구 시자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맹폭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1300명이 넘는 가자 주민이 희생됐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약 2주 동안 1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이 발생했다며 이는 2009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가자지구 충돌 때의 배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수천 년에 걸친 아랍과 유대인의 반목과 대립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정점을 찍으며 중동은 언제나 지구촌의 화약고로 불려왔다.



29일 이스라엘 하이파의 군부대에서 열린 이스라엘 군인의 장례식에서 가족과 친구, 동료 병사들이 울먹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졸지에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을 빼앗기고 2등 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의 현실은 유대인들이 받은 핍박 못지않게 비참하다.

최근 유대인 청소년 3명의 피랍 살해에서 시작된 양쪽의 충돌은 이스라엘 극우세력이 팔레스타인 소년을 납치해 산 채로 화형하는 보복으로 이어져 충격과 분노를 일으켰다.



처참 : 가자지구 북부 제발리야 난민캠프에서 30일 유엔 직원과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죽거나 다친 당나귀들을 치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 소년의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소년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비난을 받은 이스라엘 당국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근거지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의 강도를 더해 가고 있다.

무차별 폭격은 어린이와 여성 등 13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희생시키며 가자지구를 공포와 분노가 일상이 된, 죽음의 땅으로 만들었다.



추모 : 이스라엘의 진보인사들이 26일 텔아비브에서 가자지구의 희생자 사진 앞에 촛불로 ‘미안하다’는 말을 히브리어로 쓴 채 추모집회를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교황과 유엔 사무총장까지 나서서 휴전을 촉구했지만, 이번에는 끝장을 보겠다는 이스라엘의 대포 앞에서 팔레스타인인의 분노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다.

보복은 보복을 낳고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부를 뿐, 해묵은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평화가 찾아오는 날은 언제일까.

신창섭 사진부장 bluesk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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