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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접경 르포]2.1400km 접경 따라 北주민의 고단한 삶도 이어지고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08일 13:28

압록강 하류 북-중 접경지역에 위치한 북한 소유 위력도와 구력도 기슭에서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는 북한 군인의 모습.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활발한 북-중 교류와 엄혹한 삶·탈북이 교차

일부 접경지는 관광지화 되기도...‘북 주민 관람’ 상품화

압록강 중국 측 하류인 단둥에서 출발해 옌벤조선족자치주 훈춘시의 북-중-러 3국 접경지에 이르는 북-중 접경지역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줄기차게 이어진다.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인 압록강(약 803km)은 백두산 남쪽 기슭에서 발원해 서해를 향해 흐른다. 백두산 동남쪽에서부터 출발하는 두만강은 압록강과 반대로 동해를 향해 약 548km의 여정을 이어간다.

자연스레 이 강을 사이에 두고 양측의 주요 생활권이 마주하며 교류를 이어왔다.

북-중은 신의주-단둥(丹東), 만포-지안(集安), 혜산-창바이(長白), 원정리-취안허(圈河), 남양-투먼(圖門) 등에서 철도 혹은 다리를 통해 크고 작은 교류를 하고 있다.

한편으론 북-중 접경지역 곳곳은 탈북민들의 엄혹한 탈북여정이 시작되는 주요 탈북루트의 시작점이기도하다. 우리의 입장에선 물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북한 땅을 바라보고 북한 주민의 생활을 살펴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단둥에서 동북방향으로 30여분을 달려 고구려 천리장성의 일부로 추정되는 박작성(泊灼城)의 흔적이 남아있는 호산산성(虎山山城)을 지나면 압록강 가운데 북한의 소유인 위적도와 구력도가 눈에 들어온다.

두 섬은 약 70~8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나란히 붙어있다. 압록강에 존재하는 섬은 현재 대부분 북한의 소유다.

1948년 북한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이후 압록강 내 섬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북-중 간 신경전이 이어지자 마오쩌둥(毛澤東) 당시 중국 중앙위원회 주석이 "중국은 넓고 북한은 좁으니 섬을 넘겨주라"고 했다는 일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위력도와 구력도 일대는 이미 유명한 '북한 관람' 관광지가 된 듯 했다.

꽤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각기 무리를 이루어 모터보트에 나눠 타고 두 섬사이를 자유롭게 다니며 북한 주민을 구경했다. 관광객 중 일부는 섬 기슭에 나와 있는 군인들에게 무언가를 던져주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섬을 오가는 북한 주민들은 이러한 관광객들에 이미 익숙한 듯 별다른 반응 없이 무심히 우리 일행이 탄 배를 스쳐가기도 했으나 애써 외면하듯 시선을 마주치진 않았다.

다시 차를 돌려 도착한 단둥에는 북-중 교류의 거점을 상징하는 '북-중 우의교'가 자리 잡고 있다.

비록 단선이긴 하나 철도와 도로가 모두 있는 우의교 건너 북한 신의주에는 강변 유원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는 이 유원지는 당초 북한이 일종의 '선전용'으로 꾸몄다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이날 다수의 주민들이 시끌벅적하게 유원지를 이용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 취재진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기도 했다.



"북-중 우의교"가 위치한 북한 신의주 지역의 유원지의 모습. 단둥에서 바라보이는 이곳에선 북한 주민들이 실제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목격됐다.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단둥을 기점으로 압록강 상류로 90km 가량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대한 수풍댐이 자리하고 있다.

1937년 준공된 수풍댐은 정확히는 평안북도 삭주에 위치한 댐으로 준공 당시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당시 만주국(현재의 동북 3성 지역)과 북한의 전력 확보를 위해 건설된 댐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여전히 약 60만Kw의 전력을 생산하며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 전력의 반을 중국과 북한이 나눠썼으나 지난 2011년 관리권이 북한으로 완전히 넘어간 뒤에는 발전량 전체가 북한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떄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던 북한 수풍댐의 모습. 현재도 60만Kw 가량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으며 모든 발전량이 북한 지역에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수풍댐을 지나 북한 만포시와 마주보는 중국 지안시, 혜산과 마주보는 창바이현으로 이어지는 도로변의 강폭은 때로는 100m도 채 안되는 거리로 좁혀 들어온다.

탈북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 측에서 설치한 철망은 1~2m 높이로 이어지지만 탈북을 위한 물리적인 장벽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은 이미 현실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강변 마을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접경지 경비를 담당하는 북한 군인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강 건너 어렴풋이 보이는 짙은 무채색 속 마을 사이로 보이는 사상비(碑)와 사상문구 속 빨간 글씨가 유난히 도드라졌다.

해가 져도 강 건너에 불빛은 드물다. 이곳을 안내한 현지인은 최접경지역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어지간한 언덕은 모두 나무를 밀고 색이 다른 누더기를 기워놓은 듯 뙈기밭으로 변한 모습에서도 이들 주민들의 고단하기 그지없는 삶을 엿볼 수 있었다.



북-중 접경지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 무채색 속 사이사이 보이는 사상문구와 북한 주민 및 국경 경비대, 뙈기밭의 모습에서 북한 주민의 현재 삶을 엿볼 수 있다.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중 접경지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 무채색 속 사이사이 보이는 사상문구와 북한 주민 및 국경 경비대, 뙈기밭의 모습에서 북한 주민의 현재 삶을 엿볼 수 있다.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북-중 접경지에서 바라본 북한의 모습. 무채색 속 사이사이 보이는 사상문구와 북한 주민 및 국경 경비대, 뙈기밭의 모습에서 북한 주민의 현재 삶을 엿볼 수 있다. 2014.09.05/뉴스1 © News1 서재준 기자

다만 창바이현으로 가는 도중 바라보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이자 김일성 주석의 첫째 부인 김정숙의 이름을 딴 김정숙 군(양강도)에는 접경지 다른 모든 지역과 달리 알록달록한 지붕과 밝은 전기불이 가득한 예외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강도의 도청소재지인 혜산시는 양강도 공업 총생산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큰 도시다. 북한에서 가장 큰 제재(渭淵)공장이 혜산시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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