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뇌종양을 선고받고 유튜브를 통해 존엄사를 예고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20대 여성이 지난 1일 결국 스스로 세상을 떠난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는 5개 주에서 존엄사가 합법화돼 있는데 뉴저지주 하원이 존엄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원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악성 뇌종양 진단을 받은 29살 브리트니 메이나드가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존엄사를 예고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브리트니 메이나드, 뇌종양 말기암 환자]
"침실이 있는 위층에서 생을 마감할 것입니다. 어머니와 남편 곁에서 음악을 들으며 평화롭게 죽을 것입니다."
메이나드는 자신의 뜻대로 지난 1일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복용해 스스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메이나드의 죽음으로 존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뉴저지주 하원이 현지시간 13일 찬반 논쟁 속에 존엄사를 허용하는 법안을 41대 31로 통과시켰습니다.
[인터뷰:톰 마틴, 암 환자(존엄사 지지자)]
"원하는 방식으로 죽을 권리를 줄 것입니다. 저도 삶의 마지막 단계에 있을 때 존엄사를 이용할 것입니다."
[인터뷰:애나 곰즈, 의사(존엄사 반대자)]
"의사들은 한 손으로 환자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환자를 죽이는 손이 아닙니다."
뉴저지주 하원을 통과한 존엄사 허용법안은 주 상원과 크리스티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야만 하는데 주지사가 법안을 반대하고 있어 최종 입법화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메이나드가 살았던 오리건주를 비롯해 워싱턴과 몬태나 뉴멕시코 그리고 버몬트 등 5개 주에서 존엄사가 합법화 돼 있습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