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자녀가 외국 유학이나 취업 중인 가정을 노린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4일 연변인터넷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연변주 연길시 주민 양모 씨는 최근 외국 유학 중인 딸로부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인스턴트메신저인 큐큐(QQ)로 '돈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딸은 개인 사정으로 먼저 중국으로 귀국한 가까운 지인의 돈 17만원을 외국에 맡아두고 있는데 중국 내에서 우선 송금해달라고 부탁했다.
양 씨는 딸이 알려준 '지인'의 전화번호로 그와 직접 통화까지 한 뒤 돈을 보냈다.
그러나 얼마 후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메신저 아이디가 해킹당한 사실과 딸이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양 씨는 사건을 연길시 공안에 신고했고 당국은 중국 남방의 한 은행에서 이 돈을 찾아간 범인의 인상착의를 CCTV로 확보해 어렵게 검거했다.
연변주에는 지난해에도 한국 등 외국에 체류 중인 연변 젊은이들을 인터넷 채팅으로 사귀고 나서 주소와 가족 상황 등을 알아내 사기 행각을 벌인 남성이 도문시 공안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정보를 알아낸 가정 20여 곳을 찾아가 "아들과 함께 일하다가 먼저 귀국한 친구인데 아들이 부모님께 드리려고 보낸 옷과 약 등을 공항에서 찾아오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속여 500~1천200원씩을 받아 가로챘다.
현지 공안은 외국 노무·유학 가정을 표적으로 한 범죄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개인정보 유출과 송금 요구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