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이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8명의 여자 연예인들이 보여주는 개성이 모두 다른 점이 관전 포인트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2기는 1기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출연을 원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줄을 이었던 것. 걸스데이 혜리의 애교가 '20억원 짜리'라고 불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이이잉~' 애교 한 번으로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돼 수많은 CF에 출연했다.
단기적인 수익 뿐 아니라 여군특집을 계기로 스타덤에 오르는데 성공하면서 '진짜사나이'는 혜리의 인생을 바꿔 준 프로그램이 됐다. 1기와 2기가 다른 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2기 멤버들이 노리고 있는 것도 이 효과일 것이다.
때문에 2기는 1기 보다 조심스러워야 한다. 시청자들이 이들의 출연 동기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억지로 튀거나 돋보이려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진짜사나이'는 강예원의 불평처럼 출연진이 예능인지 다큐인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리얼리티가 생명이다. 의도적인 연출이 아니라 관찰을 통해서 발견되는 웃음이 중요하다. 결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프로그램에서 특정 출연자가 의도적인 설정을 한다면 전체의 리얼리티는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런 점에서 지난 1일 방송에서 비춰진 이다희의 행동은 다소 위험해 보여 아쉬웠다. 그는 각개전투 훈련에서 '은폐'와 '엄폐'의 차이를 아냐는 교관의 질문에 번쩍 손을 들어 대답하고자 했다. 자신이 넘쳐 모두 진짜 답이 나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다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황당하다 못해 실소를 자아냈다.
은폐는 '은밀하게 숨는 것'이고 엄폐는 '엄숙하게 숨는 것'이라고 답한 것. 이다희는 순진한 표정으로 이 처럼 대답했지만 의도적인 말장난처럼 들릴 뿐이었다. 그녀가 이를 진짜 답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예능임을 인식하고 일종의 개그를 시도한 것인지 그 의도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이 같은 이다희의 발언이 프로그램에 전혀 맞지 않는 행동이라는 점이다. 입소 전 갈깔이 까지 준비하며 철저한 준비성을 보였던 그이기에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교관은 웃으며 대답하는 이다희에게 '왜 웃느냐'며 지적 조차 하지 않았다.
'진짜사나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리얼리티는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부분이다. '진짜사나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제작진의 개입이 최소화 되면서 오는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에 있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의도적인 연출이나 행동이 있을 경우 그 어떤 프로그램 보다 눈에 띄고, 튈 수 밖에 없다. 계산된 행동은 분위기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기들 역시 화제를 모으는데 성공하면서 제3, 4의 여군특집은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부러워하며 출연을 원하는 희망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여군특집 출연을 원하는 이들이 염두해야 할 것이 있다. 진정성이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매력이 드러날 때 시청자도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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