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중국판 프로그램 '아빠가 돌아왔다'의 한 장면.
한국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이 중국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런닝맨(중국명 奔跑吧兄弟)'을 시작으로 최근 방영을 마친 '나는 가수다(중국명 我是歌手) 시즌3'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인기를 끈 예능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한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관련 부문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주요 위성TV 채널에서 방영된 한국 인기 예능의 중국판 프로그램은 12개로 전체 수입 예능프로그램의 절반에 달하는 48%를 차지했다. 이 중 6개는 시청률 1%를 넘었으며 특히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꿈의 시청률로 불리는 4%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판권을 사들여 정식으로 수입한 프로그램 외에도 '화아여소년(花儿与少年)', '명성도아가(明星到我家)' 등 한국 인기 예능 포맷을 따라한 프로그램이나 '일로상유니(一路上有你)','완미해후(完美邂逅)' 등 한국 제작진과 함께 협력해 방송한 프로그램도 있다.
신문은 현재 중국 안방에 불고 있는 '예능 한류'가 더욱 확산될 것이라 전망했다.
'진짜 사나이'의 중국판 프로그램인 '진정한 남자(真正的男人)'가 오는 10일 후난위성TV(湖南卫视)에서 방영되는 것을 시작으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중국판 프로그램인 '아빠가 돌아왔다(爸爸回来了)' 저장위성TV(浙江卫视)에서, '비정상회담'과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국판 프로그램인 '세계청년설(世界青年说)', '우리 서로 사랑해요(我们相爱吧)'가 장쑤위성TV(江苏卫视)에서 잇따라 방영된다.
신문은 중국 방송사들이 한국의 인기 예능을 수입하거나 모방하는데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유럽, 미국의 인기 예능보다 한국 예능이 중국 시청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데다가 안정적인 시청률과 수입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례로 '아빠 어디가(爸爸回来了)'의 경우 시즌1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시즌2의 메인 스폰서 비용은 전시즌의 3천만위안(54억원)에서 1억3천8백만위안(243억원)으로 대폭 올랐다.
신문은 자국 방송사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수입 및 협력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강조했다.
'명성도아가'의 경우 '대단한 시집'의 중국판인 '희종천강(囍从天降)'으로부터, '화아여소녀'는 한국의 '꽃보다 누나'로부터 판권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으며 '일로상유니'의 경우에는 한국의 핵심 제작진이 아닌 엉뚱한 사람을 섭외해 제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아직은 한국 예능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중국과 한국의 관행이 다른만큼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