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딸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된 사람들이 시칠리아의 포르토 엠페도클레항에 도착하고있는 모습
리비아를 떠나 이딸리아로 가던 난민 약 400명이 지중해 해상에서 전복사고로 익사했다.
14일(현지시간),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국제이주기구(IOM) 등은 이딸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12일 지중해에서 전복돼 4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난민선에는 550명 정도가 타고있었으며 익사자들가운데는 어린이들도 일부 포함됐다.
난민선은 리비아해안을 떠난지 만 하루도 안돼 사고를 당했으며 이딸리아 해안경비대가 13일 현장에 출동, 144명을 구출하고 시신 9구를 수습했다.
구조된 난민들은 이딸리아 남단의 항구도시 레지오까라브리아로 옮겨졌다. 이딸리아 당국은 공중과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있으나 생존자를 더 찾지는 못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이 급증하면서 대량 인명사고의 위험도 커지고있다.
이딸리아 당국에 따르면 10~13일사이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만 8500명에 달한다.
유럽련합(EU) 국경수비대 프론텍스는 여름이 다가오면서 50여만명의 난민이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가려고 대기하고있다고 밝혔다.
내전과 가난을 피해 새삶을 꿈꾸는 난민들은 대체로 수리아와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출신이다. 최근 혼란이 심화하는 리비아에서도 난민이 급증하고있다.
IOM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은 372명으로 2013년의 700명보다 크게 늘었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2만 2000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다 숨졌다.
지난해 유럽에 불법입국한 난민은 28만명에 달한다.
한편 13일에는 난민들이 탔던 목선을 회수하려던 브로커(掮客)들이 구조작업을 방해하기 위해 공중에 경고사격을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당시 이슬란드 구조선이 250명의 난민을 구조중이였다. 무장한 브로커 조직에 구조작업이 위협당한건 올해 들어 두번째다.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본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