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렬(연변대학 조선-한국학학원 조문학부 학부장,교수)
《길림신문》제2회《두만강》문학상 심사는 저와 최국철, 우광훈이 맡게 되였습니다. 저희들은 더없는 영광과 함께 심사위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에 어깨가 무거워나기도 했습니다. 저희들은 객관성, 과학성, 공정성의 원칙하에 투고작품들에 대해 우선 1차적으로 시상내역에 따라 각기 심사를 했습니다. 다음 2차적으로 심사위원들이 한자리에 앉아 엄정하고도 충분한 토론과 교류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확정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을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심사평을 작성합니다.
대상을 취득한 단편소설 김남현의《우리들의 장마철》을 보면, 이 소설은 친구지간의 우정을 노래하고있습니다. 이런 우정은 제3자에 의해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흔들리기는 해도 그것은 확고하고 영원한것입니다. 《나》의 경찬이 아버지 장례 치르기 및 한국에서 경찬이를 애타게 찾기 등은 그간의 사정을 잘 말해줍니다. 그것은 또한 서로의 이심전심의 리해와 굳건한 믿음이 밑받침되여있는것입니다. 《나》의 경찬이의 실수에 대한 리해와 믿음, 경찬이 스스로의 분발로 이미지 쇄신 등은 그간의 사정을 잘 말해주고있는것입니다. 《우리들의 장마철》은 바로 우리들 사이 모든 오해와 불신을 씻어낼 감로수에 다름 아닙니다. 이 소설은 이런 친구지간의 우정을 조선족의 과거 및 현재적 삶과 긴밀하게 밀착시켜 보여주어 민족적 색채 및 삶의 리얼리티(진실감)가 좋습니다. 그리고 영화 몬따쥬수법 같은 장면전환이나 그렇게 찾아지지 않던 경찬이를 귀국길에서 쉽게 만나게 된 우연성의 리용도 효과적입니다.
박초란의 《세로토닌》은 《행복을 산다》는 주제 및 문학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이라는데 심사위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러나 소설이 자페증아이라는것을 밝혀줌으로 하여 작가의 한계성을 드러냈고 소설의 주제를 약화시켰다고 보아 아쉬운대로 탈락시켰습니다.
본상을 취득한 시 김학송의 《거꾸로 걸린 레루장》을 보면, 거꾸로 걸린 레루장을 시안(诗眼)으로 하여 어제와 오늘의 우리 조선족 농촌현실을 잘 읊고있습니다. 그것은 금비석비(今非昔比) 즉 오늘이 어제보다 못한 서글픈 현실입니다. 이것은 단지 우리의 노스텔지아적인 정서를 자극하는데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실제 농촌의 서글픈 현실을 환기시켜 공감대를 형성하고있습니다.
시 변창렬의 《더디 오는 봄》을 보면, 눈물겨운 보리고개를 노스텔지어(고향을 그리는 마음)적으로 노래하고있습니다. 봄과 인간의 안스러운 괴리속에 봄의 능청스러움을 유머스레 잘 노래했습니다.
수필 주향숙의 《누군가에게 좀더 가까운 이름으로…》를 보면, 이름의 허허실실을 론의하면서 결론적으로 《누군가에게 좀더 가까운 이름으로》 남고싶은 삶의 아름다운 지조를 노래하고있습니다. 수필의 제재가 새롭고 서정과 의론이 잘 갈무리된 지적인 경지를 창출하고있습니다.
청산우수상을 취득한 수필 김설화의 《고향은 려행길에 있다》를 보면, 인간은 항상 보다 더 나은 삶을 찾아 혹은 개척해 나갈진대 《고향은 려행길에 있다》는것입니다. 어쩌면 현대인간들의 노마드적인 삶의 실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고향관념이나 정서를 쇄신하여 좋습니다.
평론 김단의 《조선족 소설에서의 죽음양상 연구-녀성인물을 대상으로》를 보면, 시각이 참신하고 조선족 평단의 새로운 령역을 제시해주기도 했지만 심도가 떨어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심사를 마치고나니 여느 심사와 마찬가지로 일말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수상작외에도 괜찮은 작품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즐거운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문학의 희망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시상은 어디까지나 상대평가라 제한적으로 될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저희들은 《길림신문》《두만강》문학상이 영원무궁하게 이어져나갈것이라 믿어마지 않습니다. 그러면 따라서 우리의 수상작들은 그 질도 더 높아지고 량도 더 많아질것으로 사료됩니다.
모두 힘내세요!
이것으로 심사평을 가름하도록 합니다.
/사진 유경봉기자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