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경기로 2011~201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패권이 결정된다. 무대는 세계 최고의 축구쇼 '엘 클라시코'다.
22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레알 마드리드(1위·승점 85·27승4무2패)와 바르셀로나(2위·승점 81·25승6무2패)가 만난다. 자칫 싱거울뻔 했던 이번 엘 클라시코는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로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 돼버렸다. 한때 두 팀의 승점은 10까지 벌어졌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 스스로 "올시즌 리그 우승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바르셀로나가 10연승을 거두며 양 팀의 승점차는 4까지 좁혀졌다. 바르셀로나가 승리한다면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비야, 애슬레틱 빌바오라는 만만찮은 팀들과의 연전이 이어지는 반면, 바르셀로나는 상대적으로 만만한 팀들과 격돌한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할 경우 승점차를 7까지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프리메라리가가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보다 상대전적을 우선시하는만큼 이번 경기 결과는 더욱 중요하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3대1 승리를 거뒀다.
무리뉴(왼쪽)와 과르디올라. 스포츠조선DB.
분위기는 비슷하다. 양 팀은 주중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패했다. 두 팀이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당한 첫 패배다. 유럽 정복을 노리는 양 팀에겐 뼈아픈 결과다. 레알 마드리드는 바이에른 뮌헨에 1대2로, 바르셀로나는 첼시에 0대1로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모두 주중 원정경기로 피로도가 쌓인 상태다. 엘 클라시코인만큼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나선 선수들이 그대로 나올 것이다. 얼마나 빨리 체력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는 경기 결과와 직결될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모아지겠지만,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메시와 호날두는 올시즌 41골을 집어넣으며 나란히 프리메라리가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스페인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다. 그러나 메시와 호날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나란히 골을 넣지 못했다. 두 선수에게 의존한 경기를 펼친 결과는 패배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카카, 바르셀로나는 페드로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카카는 메주트 외질이 부진할 경우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드의 창의성과 속도를 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빠른 발과 결정력을 지닌 페드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나 알렉시스 산체스 대신 후반전에 나서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을 흔드는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부진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와 바르셀로나의 다니 알베스의 컨디션 회복 여부도 승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