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중앙당교 남문 밖에 세워져 있던 장쩌민 휘호의 '중공중앙당교' 거석의 이동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中央大校)에 장쩌민(江泽民) 전 국가주석이 휘호한 거석이 갑자기 사라져 많은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홍콩 명보(明报)와 대기원(大纪元), 보쉰(博讯) 등 미국의 중화권 언론은 "중앙당교가 지난 21일, 지게차와 기중기를 이용해 남문 바깥에 세워져 있던 거석을 안으로 옮겼다"며 "거석에는 장쩌민 전 주석이 휘호한 '중공중앙당교'가 쓰여져 있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거석이 있던 자리는 현재 텅 빈 상태이며 조만간 마오쩌둥(毛泽东) 전 주석이 쓴 1941년 쓴 교훈인 '실사구시(实事求是)' 가림벽이 세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보는 "공산당 내부에서는 낙마한 관료가 쓴 휘호는 없앤다는 전통이 있으며 인민일보에는 이달 초 은퇴한 당 지도자는 현 지도부를 간섭하지 말라는 내용의 칼럼이 게재된 바 있다"며 "외부에서는 이같은 조치에 대해 장쩌민의 배후 행동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앙당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거석 앞에서 사진을 찍어 주변 교통에 영향을 주고 일부 외부 방문자가 학교를 졸업한 지도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이곳에서 기다린 점 등을 고려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거석을 옮긴 것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장쩌민 전 주석 흔적 지우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