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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길들여진 양치기 소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5.09.18일 12:18

-천진팀과의 패배를 말하다

연변팀은 절대 패하지말란 법이 없다. 오랜 승리에 길들여진 마음의 관성에 가속도가 지나치게 큰 작용을 해왔다. 강팀도 아닌 천진에 패할거라고 예상한 팬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기대가 컸던만큼 패배를 인정하는 과정은 참으로 가시밭길일것이다. 그것도 우리들의 안방에서 맥없이 주저앉아버린 연변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허탈함을 넘어 어이없음과 분노에 가까울 정도였다.

전반 십분도 채 안 되여 천진팀의 반격에 어정쩡하게 무너진 수비라인은 연변팀에게 불행의 씨앗을 남겨주었다. 꼴을 허락하고 결사적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꼴운도 따라주지 않았고 몇번의 슛팅이 간발의 차이로 꼴문을 비껴나간데 이어 귀하게 얻은 페넬티킥 기회는 천진팀 수문장의 기막힌 선방에 막혀버리렸으니 불길한 기운이 체육장을 도색하고 있는듯 했다.

일찍부터 선제골을 뽑은 천진팀은 귀한 승점을 챙기기 위하여 더욱 수비적인 태세로 연변팀의 발을 묶어놓고 온갖 비렬한 방법을 동원하여 경기결속 순간까지 버텨왔다. 천진팀의 눈꼴사나운 침대축구는 연변팀의 불타는 조바심에 기름을 퍼부었고 마음이 급해난 연변팀 선수들의 플레이는 말 그대로 급하기만 했다.

밀집수비를 허무는 일은 연변팀에게 큰 골치거리였다. 마땅한 중장거리 슛도 몇번 없었거니와 코너킥이나 프리킥기회를 리용하여 상대의 수비를 허물어버리는 방법은 신장이 열세에 처하다보니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촘촘한 수비벽을 뚫어보려고 갖은 애를 쓰는 연변팀은 홀로 수림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외로운 늑대처럼 안스러워 보였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웬지 연변팀 선수가 천진팀 선수들보다 수적으로 적은것 같은 감을 받았을것이다.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비롯한 공중볼을 막아내는 수비능력도 부족하거니와 이를 골로 성사시키는 공중볼경합에서 연변팀은 늘 열세에 처하고 있다. 경기에서 여러번의 코너킥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이를 공격포인트로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연변팀의 고질적인 문제이기에 유감은 없다고 봐야할것이다. 밀집수비를 뚫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중장거리 슛이나 프리킥, 코너킥을 통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운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확실한 한방이 없었기에 홈장에서 처음으로 맥없이 무릎을 꿇을수 밖에 없었다.

지지부진하게 전반전을 마무리지은 박태하감독은 김파라는 교체카드를 후반시작부터 꺼내들었지만 상대팀의 꼴문을 가르기엔 역부족이였다. 연변팀의 선수구성으로 볼때 강팀의 수준이라고 말할수 없다. 여러 포지션에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줄수 있는 다양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않다는 것은 연변팀의 약점으로 꼬집을수 있다. 이러한 약점들이 충분하게 보완이 되지 않는다면 연변팀은 쓴 고배를 마시게 될것이다. 신진선수배양과 용병인입, 국내선수 인입 등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이 부분에서는 확실한 보강을 가져와야만이 앞으로 더욱 좋은 팀으로 거듭날수 있다.

슬슬 열이 오른 팬들도 이곳저곳에서 천진팀의 저질스러운 경기방식에 욕설을 퍼부었으나 천진팀 선수들은 꿈쩍없었다. 객관적으로 침대축구가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만 침대축구를 허용한건 오히려 연변팀이였으니 지나치게 천진팀의 경기방식을 매도하고 타매하는건 자신의 화를 이기지못한 어리석은 발설에 불과하다. 천진팀의 립장에서는 승점이 우리 못지않게 소중하였고 그들은 경기규칙 내에서 가능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금같은 골을 지켜내려는 의지뿐이였을것이다. 연변팀이 가뿐하게 경기를 리드해나갔더라면 천진팀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한가하게 드러누워 시간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일은 없었을것이다.

천진팀선수들을 욕하는 일은 그나마 리해가 간다만은 연변팀 선수들을 향해 뭐라고 질타하는 팬들은 진짜로 천진팀 선수들보다도 더 역겨웠다. 팬들의 마음도 마음이겠다만 가장 애타는 건 어디까지나 선수와 감독진이다. 경기후 소수의 팬들이 경기장에 물병을 투하하는 마음이야 울분에 가득 차 있었겠지만 그라운드에서 죽어라 뛰여다니고도 결과적으로 홈장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선수들의 마음은 오죽했겠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올시즌 홈장에서의 첫패를 어떻게 소화하는가에 따라 이번의 패배가 보약이냐 독약이냐는 시금석으로 될것이다. 연변팀은 감독진과 선수들이 알아서 변화를 모색하고 부족점을 보완해나가기 위하여 많은 부분들에서 담금질을 하리라 믿고 있다. 그러나 우리 팬들에게 남겨진 과제는 너무나 많다.

부득이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일부 몰상식한 팬들이 경기가 끝나고 천진팀 버스를 막아 에워싸고 어처구니없이 분풀이를 해댄 짓거리는 분명 질타받아야만 한다. 천진팀선수들이 홈팬들을 비하하는 행위를 했다고 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에게 갚아준다는 일은 무의미한 행동이거니와 오히려 연변팀이나 구락부에 징계가 내려지면 손해보는건 우리뿐이다. 아무리 머리가 뜨겁고 패배를 인정키 어렵다고 해도 상대팀 버스에 모여들어 난리피우는 일은 망신으로 밖에 될수 없다. 천진팀 선수가 연변팀 팬을 비하하는 행위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긴 기자분이나 팬이 계시다면 여러 경로를 통하여 배포하여 응당한 징계를 받도록 유도하는 일이 현명한 처사였다. 개가 짖어댄다고 같이 짖어대는 일은…

가장 큰 문제점은 천진팀 버스를 에워싸고 이물질을 투척한 패거리가 개인행위가 아닌 조직적인 행위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팬조직이라면 옳고그름을 판단할수 있는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만 한다. 갖은 리유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핑게를 찾아대고 구실을 대겠지만 종당에는 당신들은 패배자였다.

안에서 내다볼 때 이러한 팬조직들이 전반 연변축구팬을 대표할수는 없는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밖에서 들여다 본 그들은 연변팬의 못나고 저질스럽게 역겨운 얼굴로 비추어 졌다는 일이다. 이러할진대 한마디 반성과 자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음은 유감스러움만이 아닌 걱정이 앞선다. 유사한 상황이 닥치면 또다시 연변축구팬을 대표하여 《응징》에 앞서는 가벼운 행동은 극력 자제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연변축구의 어제날을 되짚어 보면 연변축구팬들의 일부 과격한 언행을 메마른 문명이나 소질의 자대를 들이대여 가늠하기엔 우리에게 서린 슬픔이 너무나 한스럽다. 연변팀이 축구장 안팎에서 당해온 지난날을 떠올리면 치가 떨린다. 거짓말처럼 어이없이 황당한 일에 너무나도 많이 당해온 마음의 상처들은 피해망상의 병적인 아픔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자칫하면 무의식간에 지난날의 아픈 기억이 재현되여 격하게 반응하는 병적인 행동들이라 생각한다. 한마디로 우리 팬들의 마음에 서린 상처의 먼지들이 쌓여 큰 산이 되였다. 우스개소리로 이런 병적인 심태로 연변팀에 대한 애증의 두께를 가늠할수도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당한 일이 하도 피눈물이 나기에 일괄적으로 폭군으로 몰아가는 일도 마땅치 않지만 지나치게 예민한 흥분도 극복해야 될 문제이다. 욕은 어디까지나 좋은것이 아니기에 제창할바가 아니지만 연변축구팬들에게 욕은 악법에 맞서는 최후의 보루였을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아무리 마음의 병의 발로라 해도 연변축구에 대하여 세세하게 모르는 언론이나 타지역의 팬들에게는 옹근 연변팬의 모습으로 비추어지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이러한 상처들을 달래고 병적인 심리를 치유하는 과정은 숨가쁘겠지만 될수록 공정한 축구환경을 구축하기 위하여 옳바른 행위로 다가서야만 한다. 강남에서 뺨을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한다는 말이 있다. 지난 경기는 천진팀 버스를 막아서서 항의할만큼의 가치도 명분도 전혀 없는 경기였고 어디까지나 연변팀의 실력부족으로 패한것이니 패배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의 준비는 늘 해두는 일이 필요하다. 앞에서 말했듯이 연변팀은 늘 이기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양치기 소년”이란 이야기가 시사해주는 바를 한번쯤 되새겨 보길 바란다. 물론 첫 홈장 패배에 마음의 평온을 유지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단 한번의 홈장 패배에 이토록 민감하게 극도로 흥분한다면 더욱 엄청난 불이익을 당했을 때 우리팬들의 적극적이고 정당한 항의가 양치기 소년의 “승냥이가 왔다”는 우스운 목소리로 비껴갈 수도 있겠으니 말이다.

올시즌의 두번째 패배인 동시에 홈장에서의 첫패배지만 박감독의 말처럼 우리에게 보약이 되였으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증오도 사랑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달리는 우리 선수들을 질타하는 못난 짓거리는 절대 삼가주길 바란다. 아무리 승리에 목마르더라도 축구는 언제나 승부를 가늠키 어려운게 매력이다. 승리에 습관되고 길들여 졌더라도 패배를 너무 극단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독약이 될수 있다. 할빈팀과의 경기가 그랬듯이 때론 지는 경기를 통하여 앞으로 더욱 성장할수 있는 숙제를 남긴다는 일은 팀의 발전에 좋은 일이다.

“승리에 길들여진 양치기 소년”, 즉 승리에 길든 우리 팬들이 이젠 머리를 식히고 랭정하게 연변팀의 매 경기에 접근하길 바란다. 언젠가는 승냥이가 올것이니 지나치게 편향적인 생각이나 마음들을 굳히는 일은 더욱 아픈 파괴를 초래할것이다.

연변팀의 슈퍼리그 진출을 바라는 마음은 연변팀 팬이라면 누구나를 막론하고 간절하게 애틋하겠지만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는 현시점에서 서뿌른 앞서가기는 양치기 소년의 장난이 될수도 있다.

/축구팬 모동필

편집/기자: [ 리미연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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