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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내 딸, 금사월', 우린 악마를 보았다

[기타] | 발행시간: 2015.09.21일 10:30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악마를 보았다. 아역들의 열연을 두고 '악마를 보았다'고 혹평하기는 지나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아역들을 그렇게 연기하게 만든 드라마가 소름끼치게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순옥 작가는 대개의 작품에서 어른들의 악행, 이로 인한 아이들의 비극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다섯 손가락'과 '왔다! 장보리'에서 그 특징은 더욱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딸, 금사월'에서 해당 설정에서 비롯된 막장의 정점을 찍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밤 10시 방송된 '내 딸, 금사월' 6회에서 차마 아이의 것이라고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악마 본성은 더욱 강해졌고, 소름 돋기 그지 없었다. 오혜상(이나윤 분)은 금빛 보육원 원장(김호진 분)이 진짜 아빠는 오민호(박상원 분)가 아닌 자신이라고 하자 오열하며 현실을 부인했다. 강만후(손창민 분)가 지은 보육원 건물은 부실 공사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오혜상은 원장과 친구 오월(이도연 분)을 방 안에 가뒀다. 그때 아이의 얼굴은 부자 아빠를 갖고 싶다는 욕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지난 20일 밤 10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 6회가 방송됐다. © News1 star / MBC '내 딸, 금사월' 캡처

심지어 자신이 구조된 이후 손에 쥐고 있던 유전자 검사 결과가 적힌 종이를 찢어버렸다. 이 종이는 건물이 붕괴됐던 당시 원장이 오혜상에게 건넨 것으로, 종이에는 오민호와 금사월(갈소원 분)이 친 부녀 사이라는 증거가 적혀 있었다. 오혜상은 금사월의 이름이 적힌 부분을 찢어내고 오민호의 이름과 '(친자) 일치'라는 문구가 적힌 부분만 남기고는 잠든 척 했다. 오민호는 이를 보고는 오혜상이 자신의 친자가 맞다고 믿어버리고는 입양 결심을 더욱 굳혔다.

오혜상의 악마 본성은 강만후를 만나고 정점을 찍었다. 강만후는 오혜상에게 원장의 딸이냐고 물었고 오혜상은 이를 부인했다. 오혜상은 원장이 식당 이모들과 도박을 하느라 아이를 구조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강만후는 부실 공사의 잘못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었다. 또 금사월이 원장의 친딸이라고 했던 오혜상의 거짓말 때문에 원장은 보육원 지원을 더 받아내기 위해 자식까지 판 비정한 아버지가 돼 있었다. 강만후는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제 자리를 지켜냈고, 오혜상은 오민호와 한지혜(도지원 분)의 딸이 됐다.

'내 딸, 금사월'에서는 오혜상이 이 같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오혜상이 학교에서 '고아'라 놀림 받는 장면으로 합리화하려 했다. 분명 오혜상에겐 부모가 없다는 것이 상처가 될 수 있었지만 그에겐 그저 부모가 아닌 '부자 부모'만이 필요한 듯 했다. 드라마 방송 시작 전 백호민 PD는 '왔다! 장보리'의 악녀 연민정(이유리 분)과 오혜상의 유사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캐릭터 상에서 전혀 유사한 점은 전혀 없다. 연민정은 욕망이 강한 캐릭터고, 혜상이는 내숭덩어리"라고 설명했지만 결국 오혜상은 욕망에 일그러진 악마였을 뿐이다.

김순옥 작가의 권선징악 코드가 드라마를 이끄는 힘이자 시청률을 견인하는 절대적인 요소라는 건 분명하다. 오혜상이 벌을 어떻게 달게 받을지 악녀의 비참한 최후에 많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고 있지만 적어도 '적정 선'이라는 게 있다. 온 가족이 보는 주말 드라마에서 보기에는 다소 도가 지나치지 않냐는 평이다. 분명 죄에서 비롯된 악녀의 몰락과 이에 따른 대가는 분명 치러지겠지만 이제껏 드라마가 그래왔듯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은 분명하다.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친구와 친아버지를 비극으로 몰아넣는 설정은 아무리 봐도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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