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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회는 현재 과도기… 동포관련 전문기구 내와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1.03일 08:40

한중동포신문 편집국장 문현택 화백과 마주 앉았다. 대림에 있는 한 고급음식점에서 커피타임을 즐기는 시간대를 이용하여 이야기가 오갔다.

현재의 직업인 언론인 보다는 화백으로 더 잘 한국사회에서 알려져 있었다. 흑룡강성 해림 출신이다. 1980년대 초반 연길에서 장식미술을 익혔고 1994년 서울에 들어왔다. 이듬해부터 각종 미술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수상하고 1996년 대구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2년간 전공하였다. 2005년에는 세계예술대상전 미술 서양화 부문 대상, 2007년 경남환경미술대전 전국공모전 대상 등 영예를 따내기도 하였다. 2010년 조선일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금년 10월에는 서울 구로아트벨리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또 개최하였다.

하지만 언론인의 직업적 센스는 우리의 이야기에서도 짙었다. 약장사 보따리에서 시작한 조선족의 한국정착, 그리고 20여년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형성된 벌집같은 자그마한 재한조선족사회, 한국주류사회에서 여전히 배척받으면서 변두리에 떠 있는 고독하고 한적한 쪽배처럼 비바람에 흔들리며 풍화되다가도 다시금 반사되는 해빛을 받아 반짝이고, 그러다가 다시금 휘청거리고, 가끔은 벌레같은 소리를 저지르고 불길한 일이 터지면 손가락질 받고, 그렇게 끈질기게 명을 이어가고 있다.

“전반 한국사회가 재한조선족사회에 대한 태도나 눈길은 변해가고 있고 따스해져가고 있지요. 하지만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고. 한국언론은 재한조선족에 대하여 심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불만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연말에 터진 박춘풍 살인토막유기사건이다. 당연히 언론은 보도해야 하겠지만 공평하고 공정한 보도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초기부터 한국 주요언론들은 사건을 보도하면서 협의자가 ‘동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추측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요. 언론이 조선족을 들먹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한국시민들은 유난히 뉴스에 민감하고 또 잘 믿는 편입니다. 언론의 동기가 어떠하였던 결과적으로 이 사건을 통하여 한국인에게 재한조선족을 흉악하고 잔인하고 범죄집단으로 각인시키는데 일조하는 격이 되었습니다. ”

사건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특정된 편견, 과도한 시청(가독)율 추구, 부당한 시너지 효과 최대화는 평소에 우리가 수 없이 의론하고 지적했던 한국언론의 최대 약점인 것이다. 언론은 응당 객관적이고 준확하고 공정한 보도를 하면서 사건 발생의 배경, 원인, 대책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언론보도가 사회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불신과 반목과 대결을 초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왜서 토막살인 같은 특대 살인사건이 이렇게 빈번하게 발생하는가? 왜서 자살율이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가? 이러한 것이 국가적 언론으로서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아니겠는가?

“한국언론의 이러한 편견적 보도는 국가적으로 재한조선족동포 정책의 제정에 부작용을 일으킬 수 밖에 없지요.”

한국에 뿌리 내리기 시작하는 조선족사회는 현재 그 자체가 불안정하며 확고한 기반이 없으며 성숙으로 가는 도중의 과도기에 처하여 있다.

“조선족이 한국에 와서 많이 좋게 변했어요. 무단횡단 안 하지요,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않아요, 그리고 순차로 승차하지요. 하지만 우리는 지금 과도기에 있거든요. 그 예로 각자가 뭔가를 생각하면서 사회단체를 수없이 만듭니다. 한국 실정 상 단체등록이 쉬어요. 아마 현재 25개 단체가 있을 겁니다. 그러하니 다시금 ‘행사 과다증’에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응집력이 없고 지도력이 결핍합니다. 요즘 서남권 동포현안해결을 위한 협의회가 세워지고 동포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자는 의도죠. 재한조선족단체도 현재 과도기에 있는거죠. 서울시청에서 차이나타운 계획을 발표하였고, 대림, 가리봉 일대가 포함되는데, 우리는 이주민과 동포들이 공동 사용할 수 있는 문화센터였으면 합니다. 점차 한국사회와 융합되고 상부상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지 않을가요?”

재한조선족사회에서 현재 50-60대가 1세대라고 하면 약 10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1세대의 자식들을 2세대라고 할 수 있다. 재한조선족 1세대가 피땀으로 자그만 하지만 그래도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터전과 여건을 마련하였다면 문제는 2세대에서 오고 있다. 2세 대부분이 중국에 있을 때는 부모가 보내주는 돈으로 호황을 부렸으나 현재 많은 이는 승학하거나 사회 진출이 여의치 않고 자립능력이 약해 다시금 한국에로 들어온 것이다.

“재한조선족 2세 대부분은 별다른 특장이나 지식이 없고 의지 또한 나약합니다. 또 다시금 부모 등에 업혀 사는 것이지요. 이들 중 백수가 늘어나요. 안정된 직업은 없고 PC방에서 새벽에 기여나오고, 월조금이 60만씩 되는 외제차를 타고 다닙니다. 이들이 앞으로 재한조선족사회에서 어떠한 각색을 할 것 같겠습니까? 또 한국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이러한 결과의 악영향은 1세대로 바로 돌아오는 것이다.

“재한동포 1세대는 노후대책이 없습니다. 젊어서는 자식을 위하여 투자했고 지금에 와서는 또 한국에 온 자식을 돌보아야 하니 노후보장을 마련하지 못한 것입니다. 돈 시달림을 엄청나게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동포사회 나아가 한국사회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하여 필요한 것은 정부 관리기구이다.

“재한조선인 관리 전담기구가 필요합니다. 협회나 단체 차원이 아닌 국가행정관리 차원의 기구가 있어야 하지요.”

모든것은 민의에 따라 움직이고 흐르고 무언가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과정의 과도기에 있는 것이요, 서서히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글/ 한뫼 기자(해란강 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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