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발렌시아는 많은 슛을 날렸다. 때로는 날카로웠다. 하지만 단 한 골도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골문 앞에 선, 청년보다 소년에 가까운 골키퍼의 손에 모든 공이 멈춰 섰다.
A.마드리드가 27일 새벽(한국 시각)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1-2012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서 후반 14분 터진 아드리안의 결승골로 발렌시아에 1-0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4-2로 발렌시아를 꺾었던 A.마드리드는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Match Star : A.마드리드 승리 이끈 19세 골키퍼 쿠르투와
이날 경기서 A.마드리드는 상당히 수비적으로 플레이했다. 미드필더 라인이 페널티 박스에 바짝 붙어 '질식 수비'를 시도했다. 전체적으로 잘 먹혀들었지만 전방위 공격을 시도한 발렌시아는 꽤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14분 아드리안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 원동력은 A.마드리드의 선수비 후역습을 후방에서 지원한 티보트 쿠르투와 골키퍼였다.
쿠르투와는 올해 만 19세에 불과한 벨기에 출신의 어린 골키퍼다. 올 시즌 겡크를 떠나 첼시에 입단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다비드 데 헤아의 대체자를 찾던 A.마드리드로 임대됐다. 곧바로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차 경험을 쌓기 시작한 쿠르투와가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쿠르투와의 골키핑은 대단히 안정적이고 침착했으며, 공이 날아오는 순간에는 동물적인 감각을 선보였다.
전반 중반이 지나며 위력이 상승하기 시작한 발렌시아의 공격이었지만 쿠르투와의 선방쇼도 같이 시작됐다. 전반 20분 코너킥에 이은 소피앙 페굴리의 중거리 슛과 조나스의 슛을 연달아 막아냈고 전반 40분에도 호르디 알바의 패스에 이은 세르히오 카날레스의 슈팅을 침착하게 방어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이후에도 긴장을 놓지 않았고 후반 39분 티노 코스타의 강력한 중거리 슛도 몸을 날려 막아냈다.
쿠르투와의 선방에 힘입은 A.마드리드는 2차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에 올랐다. 쿠르투와 개인에게도 1차전 2실점의 아쉬운 기억을 떨쳐낸 기분 좋은 경기였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